외환은행 임원들이 한해 연봉을 집어넣어 은행증자에 참여한다.

또 부장급들은 연봉의 65%, 차장들은 60%를 각각 은행증자에 털어넣는다.

외환은행 임직원들로선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외환은행은 오는 4월 실시하는 1조2천6백억원의 증자에 직원들이 모두
1천억원 참여키로 하고 직급별 분담금액을 확정,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분담금액을 보면 임원들은 연봉 총액인 8천만원 만큼 증자에 참여한다.

또 부장들은 연봉의 65%인 4천5백만원~5천만원을 분담한다.

또 차장들은 3천5백만원~4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사게된다.

일반 행원들도 7백만원에서 1천4백만원까지 증자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연봉의 40%에서 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환은행의 현재 직원이 5천5백50명이기 때문에 직원 1인당 분담금액은
약1천8백만원에 이른다.

외환은행은 이같은 분담금액을 통보하면서 "기본취지를 감안해
자기자금으로 증자에 참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자금여력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노조를 통해 우리사주를
담보로 생명보험에서 대출을 받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 구조조정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직원들이 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지만 상당한 자금부담을 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1조2천6백억원 증자에는 최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2천6백억원을 우선주 형태로 출자하며 한국은행도 수출입은행을 통해
3천3백60억원만큼 증자에 들어간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구주주들이 실권할 경우 이를 떠안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한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증자방식은 작년중 광주 평화은행이 활용한 사례가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