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어리석은" 한 도둑이 싯가 1만5천달러(약 1천8백만원)짜리
골프클럽 세트를 유명한 프로골퍼인 레이몬드 플로이드에게 헐값에 팔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소매치기 무장강도 등의 전과가 있는 월터 로빈슨이라는 이 사나이는
지난3일(현지시간) 99미국PGA투어 도랄라이더오픈 프로암대회가 열린
도럴리조트에서 잠시 보관중인 선수용 골프클럽 한 세트를 훔쳐내 플로이드
에게 팔려고 했던 것.

물론 그는 플로이드를 알아보지 못했다.

플로이드는 그 클럽세트가 미국 올리마사의 트라이메탈로 싯가 1만5천달러가
넘는 선수용임을 알고 즉각 경비에게 연락해 이 도둑을 잡게됐다.

로빈슨을 경찰에 넘긴 경비책임자는 "플로이드를 몰라보고 비싼 골프클럽을
개당 5달러씩에 팔겠다고 한 로빈슨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도둑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한마디.

플로이드는 지난97년 대회장소인 블루코스를 새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도둑은 하필 그런 플로이드에게 접근했으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