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장김치가 슬슬 싫증나고 상큼한 겉절이나 나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렇다고 아까운 신김치를 버릴 수는 없는 일.

한번 먹을만큼 비닐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한여름에도 제법 맛있는
김장김치를 먹을 수 있다.

만약 냉장고 보관이 여의치 않다면 깨끗이 씻어 쌈장에 밥을 싸먹는 것도
별미다.

또 김치스파게티 김치볶음밥 김치크로켓 등 아이들 입맛에 맞는 요리로
만들수도 있다.

동치미무는 불고기 양념을 해서 고기와 구워먹어도 맛있다.

또 채를 썰어 식초와 설탕 고추가루에 버무려 먹는 방법도 있다.

깍두기나 총각김치는 갈아서 김치전을 하면 배추 김치로 만든 김치전 맛이
난다.

달걀껍질을 깨끗이 씻어 가제에 싸서 넣거나 조개껍데기를 넣는 방법 등
애초에 김치를 덜시게 하는 요령을 챙겨놓는 것도 좋다.

주부 서정희씨는 굳이 다른 재료를 넣지 않더라도 신김치만으로 훌륭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김치죽이다.

서씨는 김치죽이 남편이 술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에 더 없이 좋은 음식
이라고 말했다.

또 김치에는 비타민C가 많아 환절기 감기환자의 깔깔해진 입맛도 다스려준다
고 들려줬다.

<만드는 법>

재료(3~4인분 기준) : 찬밥 한 공기 반~두 공기, 잘게 썬 김치 1공기,
콩나물, 꽈리고추(또는 청양 고추), 달걀, 참기름,
참치 반캔

1.잘게 썬 김치를 참치와 함께 달달 볶는다(참치가 싫으면 쇠고기를 넣거나
콩기름에 볶는다. 단 기름은 너무 많이 넣지 않는다)

2.물을 3,4컵 붓고 김치를 푹 끓인다(콩나물을 넣으려면 이때 같이 넣고
끓인다)

3.밥을 넣고 끓인다.

4.콩나물이 익으면 뚜껑을 열고 저어준다(쌀로 만든 죽이 아니므로 가끔
눌어붙지 않게 젓는다)

5.뚝배기에 옮겨 닫고 끓이다가 고추 썬 것과 계란 하나를 넣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뿌린다.

*풋고추대신 꽈리 고추를 넣으면 색깔이 예쁘고 더 매콤한 맛이 난다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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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Q&A>

Q:김치의 숙성과 영양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A:김치는 숙성되면서 비타민 함량이 점점 더 많아진다.

비타민 함량이 숙성 초기에는 약간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다시 꾸준히 증가,
완숙기인 2,3주 정도에 비타민이 가장 많아진다.

하지만 신체에서 비타민A로 작용하는 카로틴의 함량은 김치를 처음 담갔을
때 가장 많다.

결과적으로 김치는 숙성초기나 완숙기나 모두 영양적 측면에는 전혀 손실이
없는 셈이다.

Q:김치의 구체적 효능은?

A: 김치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효능 중에는 현대인들의 식생활에서
결핍되기 쉬운 면역기능을 보완해 주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또 젖산 발효된 채소로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

이외에도 대장암 동맥경화 빈혈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체리듬 조절이나 질병회복 효과도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