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정치가 시저는 다방면에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웅변술과 함께 민심을 모으는 솜씨가 탁월했고 돈을 빌리는데도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

전쟁터에서는 남다른 지략으로 연승하는 장군이었고 정치에서는 민중편에서
개혁을 이끌었다.

문장에도 능해 그가 쓴 "갈리아 전기" "내란기" 등은 라틴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정적에도 너그러움을 보여 인자한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도 자신의
뜻이 제3자에게 쉽게 알려지는 것은 싫었던지 기밀이 필요한 내용을 전할때는
암호를 사용했다 한다.

그는 글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어 표기하는 환자방식을 썼는데 예를들면
"BIG"를 알파벳순으로 2번째 뒤에 있는 글자로 바꿔 "DKI"식으로 썼다.

이러한 암호방식은 초보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활용되고 있고 이를
시저식이라 부른다.

정보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자물쇠"라 할수 있는 암호는 예부터 주로
군사목적이나 외교통신 등에서 사용됐으나 상당수는 상대측에 해독됐다.

1차세계대전당시 독일은 "에니그마"라는 암호표기기계를 개발, 수작업으로
암호를 표기하는 영국을 유리한 입장에서 공격했다.

그러나 2차대전때는 영국이 독일의 암호를 판독하는 "울트라"프로젝트를
수행, 이에 성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미 국무성과 육군성에서 오래동안 암호해독전문가로 있던 야들레이씨는 31년
"미국의 블랙체임버"라는 책을 냈다.

20년대 미국의 암호해독기술이 소개돼 있는 이 책에서 그는 21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군축회담때 일본의 외교훈령을 해독, 회담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오늘날 정보통신의 발달로 기업 개인 등의 비밀유지를 위해 암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령 인터넷에서는 남의 그레딧카드번호를 훔쳐내려는 도둑들이 무수히
얼씬거리고 있다 한다.

이들과의 싸움이 치열하다.

국내의 한 정보통신업체가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용 암호화기술을 개발, 오는
4월 인터넷에 띠워 만약 이를 해독하는 사람이 나오면 1억원을 주겠다 한다.

과연 해독자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