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3대 주주인 한국투자신탁이 포철의 전환우선주 도입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4일 한국투신은 전환우선주 발행 근거 조항을 마련하는 포철의 정관 변경이
기존 주주의 이해를 침해할수 있다고 판단, 다른 기관투자가와 연대해 오는
16일 주총에서 이를 강력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일반 우선주와 달리 일정기간내 이사회 결의
만으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할수 있는 주식으로 우호지분 확보수단
으로 활용할수 있다.

한투는 포철의 전환우선주 발행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배정방식을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초 발행시 사실상 제3자 배정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기존주주를
배제하고 특정인에게 집중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인에게 집중 발행할 경우 포철주식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희석되고 향후 주가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한투는 설명했다.

포철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결의로 3년이내 보통주로 전환할수 있는
전환우선주를 총발행주식의 4분의 1 이내에서 발행할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한국투신은 또 신주를 발행할 경우 의사회결의만으로 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철은 이번 주총에서 차입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채권자에서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외에도 <>경영상 필요에 따른 합작계약 또는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발행할 경우 <>긴급한 자금조달목적으로 국내외
금융기관에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에도 제3자에게 배정할수 있도록 정관을
고칠 예정이다.

이에대해 한투는 신주배정 요건자체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할수 있어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이 사장되고 보유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98년 12월말 기준으로 포철의 지분현황은 산업은행 21.07%, 뉴욕은행
13.66%, 기업은행 6.30%, 한국투신 2.85%, 국민투신 1.79%, 삼성생명 1.57%,
대한투신 1.49%등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