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3일 오는 2000년까지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부채를 최고 5백억달러까지 탕감하자는 획기적인 제안을 발표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영국 종교계 인사들에게 밝힌 제3세계 부채경감
청사진을 통해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제3세계 부채경감
프로그램을 개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재무장관도 지난달 전 세계 최빈 41개국에
대한 채무이자를 30년에 걸쳐 모두 없애자고 제안했었다.

브라운 장관은 "선진국의 개도국 및 최빈국에 대한 원조액을 6백억달러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상향 조정된 원조자금은 이들 국가의 보건과
교육개선에 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빈국의 부채 경감을 위해 IMF가 우선 수입억달러 규모의 보유
금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어 "영국은 오는 2000년을 목표로 제3세계 부채경감
방안과 개발원조, 자선기금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금
혜택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말까지 영국의 자선기금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은 다음달 이 제안을 IBRD와 IMF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방선진7개국(G7)은 오는 6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될 정상회담 전에 세계
최빈국의 부채경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