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류인 고니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1호다.

그 이름을 따 만든 대한항공 여승무원들 친목단체가 ''고니회''이다.

세계를 누비는 여승무원들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현재 10여명의 열성회원들이 전체 여승무원을 대표해 맹활약중이다.

회장은 우미숙 객실승원팀 수석사무장-.

필자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이 창립된 지 올해로 30주년이 됐다.

''고니회''는 대한항공의역사와 함께 해왔다.

청아한 고니의 자태를 닮은 대한항공 여승무원들은 회원끼리 서로 돕는 것은
물론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고아원과 보육원을 찾아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따뜻한 온정을 베푼다.

고니회 고참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 갓 입사한 여승무원 후배들과 함께
한다.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니회원들 미소가 사회의 어두운 곳에 미칠 때 여승무원으로서의 긍지는
물론 보람도 그만큼 더 커진다.

고니회 집행부가 회원들을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명절이다.

일년 열두달 휴일도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여승무원들에게
명절은 그만큼 외로운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절에 일하는 회원들을 위해 떡을 만들어 친자매와 같은 가족적
분위기를 만든다.

회원들의 경조사에도 빠짐없이 참석,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다.

''고니회''는 또 여승무원들이 회사생활에 불편하이 없도록 각종 민원성 업무
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휴가 항공권구입 사내대출 등 민원업무에 대해 시간이 없거나 절차를 몰라
불편을 겪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승무원 대기실에 전담창구를 만들었다.

회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지원하는 것이다.

여승무원들은 전 세계를 돌며 민산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런저런 뒷바라지는 하늘과 외국에서의 훌륭한 서비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고니회''는 오늘도 회원들 뒷바라지에 하루가 짧다.

오현경 < 대한항공 객실승원팀 사무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