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5명 가운데 1명은 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2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연합회는 작년말 현재 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람이 1백82만명, 건
수로는 2백4만건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이에따라 국민 24.7명당 1명 꼴로 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2천만원(건당
금액기준)을 넘었다고 할수있다.

이들중 22만명은 두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각각 2천만원 이상을 빌렸다.

2천만원이상 대출자 가운데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은 76만명, 건수는 82만
5천건을 차지했다.

보험 종금등 2금융권에서 거액 대출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
다.

이번 통계는 한 금융기관에서 건당 2천만원이상 대출을 받아 은행연합회 신
용정보공동망에 등록된 고객정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2천만원이상 대출정보는 현재 전 금융기관간에 공유되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이를 근거로 대출을 기피하거나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4월부터 신용정보공동망에 등록하는 개인대출 대상이
건당 2천만원 이상에서 1천만원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등록대상은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등록대상을 넓힘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을 꺼
릴수도 있으나 대출거래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천만원이상 대출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천만원을 빌렸다가 1백
만원을 갚는 대출자의 경우 신용정보가 등록되지 않는 맹점도 있다.

다만 마이너스 대출을 받는 고객은 대출한도가 등록되기 때문에 1천만원 한
도를 약정해둔 고객은 대출잔액이 적더라도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볼 가능
성이 크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