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머틱한 칩샷 피니시

우승자와의 5타차 이내가 무려 37번.

그리고 2위가 자그마치 13번.

제프 매거트(35.미국)는 우승도 감격적이고 게임 피니시도 드라머틱했다.

총 36홀의 길고 긴 매치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28일의 월드매치플레이
선수권대회 결승.

매거트는 연장 두번째홀(38번째홀)인 11번홀(파3)에서 6m 칩샷을 해야했다.

상대인 앤드루 매기(미국)는 10.5m 버디를 실패하며 60cm 파퍼팅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영원히 계속될것 같았다.

그러나 매거트의 칩샷은 컵을 돌며 떨어졌다.

5일동안 총 1백27홀의 사투가 끝나는 순간, 조용하기만한 매거트도 주먹을
불끈 쥐며 그린에서 뛰어 올랐다.

93년 월트디즈니클래식이 유일한 우승이던 "만년 2위" 매거트.

그는 총 64명의 세계최정상의 숲을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헤치며
투어사상 최고액 상금인 1백만달러(종전기록 72만달러)를 단번에 획득했다.

그것은 듀발을 제치며 올상금랭킹 1위가 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 우즈 등 최강자들과 격돌

세계랭킹 24위인 매거트는 최강자들만 대적하며 결승에 올랐다.

전적에 나타나듯 닉 프라이스, 베른하르트 랑거, 타이거 우즈 등이 그가
물리친 선수들.

특히 세계랭킹 1위이자 US아마선수권에서 매치플레이를 통달한 타이거 우즈
를 2&1(1홀을 남기고 2홀차승리)로 제친 것은 우승의 가치를 더한다.

결승 상대인 매기(랭킹 50위, 투어 4승)는 다렌 클라크를 1업으로, 토머스
비욘을 2&1로, 빌 글래슨과 마루야마 시게키를 각각 1업으로 물리친후
준결승에서 존 휴스톤을 3&1로 격침시켰었다.

<> 끝까지 숨막혔다

이번 결승을 명승부라 하는 것은 숨막히는 과정의 연속때문.

라코스테 리조트 북코스(7천22야드.파72)에서 벌어진 36홀 결승에서 매거트
와 매기는 33번째홀까지 올 스퀘어(비긴 상태)로 치열했다.

-34번째홀(16번홀)에선 매기의 5.4m 버디가 무려 1.8m나 지나쳤다.

절대적 위기.

그게 빠지면 경기는 거의 끝난다고 봐야 했는데 매기는 "절대절명"의 그
리턴퍼트를 성공시켰다.

-35번째홀(17번홀.파5)에선 매거트의 7.5m 버디가 빗나갔다.

매기의 버디찬스는 같은 라인의 4.5m.

그 퍼팅이 홀을 튕겨 나온건 매기의 승운이 없다고 할수 밖에.

-최종 18번홀은 매거트의 3.6m 버디찬스.

그러나 볼은 컵 가장자리를 스쳤다.

퍼팅할때마다 누구나 가슴졸여야 하는 그런 상황.

매치플레이는 "지상 최고의 압박감"이다.

-매거트는 링거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뒤져있다가 역전승했다.

그것은 스윙의 승리일지도 모른다.

투어선수중 매거트만큼 피니시를 딱 잡고 있는 선수도 드문데 그것이 바로
샷의 일관성을 보장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