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사의 주총이 열린 26일 대한투자신탁은 대한해운의 주총장에 참석해
기관투자가로서의 첫 의결권 행사를 시도했다.

현대자동차의 현대자동차써비스 흡수합병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LG전선 LG화학 LG-Caltex등 LG그룹 계열사들도 주총을 개최했다.

<>.종로구 수송동 대한재보험 빌딩에서 열린 대한해운 주총이 이날 관심을
모았다.

투자신탁업법 개정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진 투신사들이 "실력행사"의
첫 대상으로 대한해운 주총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주총에참석한 대투측 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정관변경안건에서
집중투표제를 떼어내 별도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따라 의장이 양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주명부의 지분을 조사했다.

대투측 주장을 지지하는 지분은 소액주주 지분을 합쳐 19만주로 전체
3백50만주의 5.4%에 불과해 정관변경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대투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업들이 집중투표제배제 근거조항을 신설할
경우 집중투표제가 사문화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앞으로도 주총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도 이날 LG화학 주총장에 참석해 집중투표제배제를 위한
정관변경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종로구 현대빌딩 강당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주총에서는 예상대로
현대차써비스의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이 8조6천9백80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감소했고
순이익은 80년 이후 처음으로3백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주주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 주주는 "주가가 크게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적자를 낸 이유를
뭐냐"고 따졌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기존 10명의 이사진중 임기가 끝난 박병재 기아차고문과
사외이사인 신영무 변호사 대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광년변호사를
선임했다.

당초에는 정몽구회장의 측근인 이계안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 사장이나
노관호 인천제철 사장이 이사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기업중에는 율촌화학이 1주당 1천2백50원을배당해
가장 높은 25%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풍산이 5.45%로 가장 높았다.

풍산은 지난해 IMF 한파속에서도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수출이 급증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8.3% 늘어난 9천5백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백77억원의 한해전 적자에서3백65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아세아제지(4.90%) 현대시멘트(4.34%) 동양제과(4.17%) 청호컴퓨터(4.0%)
등도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우선주를 포함할 때는 세방전지 우선주가 5.96%로 가장 높았다.

<>.실적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도13개사에
달했다.

전북은행 제주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등 지방은행등은 일제히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외환은행도 8천4백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무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써비스 신우 대한해운 동양시멘트 벽산건설 성신양회 한일건설등도
무배당이었다.

<>.한일건설 대한제당 벽산건설 대한해운 한일이화 영원무역 세방기업
LG-Caltex 동양제과 SK케미칼 한일시멘트 LG화학 성신양회 현대자동차
아세아제지등은 정관에 집중투표제 배제근거를 신설했다.

또LG화학 현대자동차등은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로통신은 주총에서 신윤식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의했다.

신 사장은 하나로통신 주식 5만주를 2002년 3월부터 5년이내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