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반등인가, 재상승국면 진입의 신호탄인가.

26일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만에 기분좋은 반등을 보였다.

이같은 급등세는 설전인 지난 12일이후 처음이다.

당시 27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한후 줄곧 미끄러져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장세성격을 그동안 크게 하락한데 따른 반등수준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단기적으로 오름세가 지속된다 해도 530~540선까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 상승세인가 =증권전문가들 대부분은 재상승국면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박만순 책임연구원은 "본격적인 재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확신을 줄 정도는 아니며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반등 정도로 본다는 것이다.

박인수 신영증권 시황팀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엔화가치하락과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 매도세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이 회복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엔화가치가 설 직후 1백8엔대에서 1백20엔대로 내려선데 대해
국내 증시가 과민반응했다고 봤다.

같은 기간동안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엔약세 영향으로 주가하락폭이
한국만큼 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박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는데도 외국인들은 현물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선물매도로 적극적인 헤지(위험회피)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선물 순매도잔고는 1천계약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락기엔 외국인의 선물순매도잔고가 적게는 1만계약, 많게는
2만계약에 달했던 점과 확연히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의 조덕현 시황팀과장은 "시장에너지를 재는 중요한 잣대인 거래량
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단기반등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조과장은 "거래량 바닥을 좀더 지켜봐야 하고 올상반기 수출
실적과 기관및 외국인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원화가치가 많이 올라 이번 상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날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개인이 순매도를
보였지만 다시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개인이 순매수에 나설 경우 단기
반등세가 꺽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단기적인 주가상승 전망치는 530선.

신영증권 박팀장은 선물3월물 만기(3월11일)이후에 주가가 뚜렷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선물거래량은 지난 2월초 바닥을 찍어 선물가격 전망이 밝은 편"
이라며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선행한다는 점에서 3월물 만기후 본격적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기 보다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종목과
실적호전주 위주로 조금씩 오르는 차별화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점쳤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박만순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540을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