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은 홀을 향해 굴러갔다.

라인도 아주 잘 읽은것 같았다.

그런데 라인을 따라 굴러가던 볼은 홀 30cm 전방부터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홀을 스치고 만다.

골퍼들은 이때 아쉬운 한숨을 토하며 홀에 다가가서는 마무리 퍼팅을 한다.

또 기브를 받았을 경우는 그대로 볼을 집어든다"

이상 스토리에는 어떤 진실이 존재하는가.

홀 반경 20-40cm 주변은 골퍼들이 항상 "힘을 주어" 밟는 곳이다.

홀인된 볼을 꺼낼때도 밟고 기브받은 볼을 들어 올릴때도 밟는다.

따라서 그곳에는 아주 미묘하긴 하지만 도너츠 모양으로 지면이 들어가며
경사가 생겨난다.

골프의 세계에서는 그같은 홀주변 현상을 "럼피 도너츠(울퉁불퉁한 도너츠)"
라고 부른다.

볼이 빠질때 골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실은 그같은 미묘한 경사를 간과했다는 요인이 존재한다.

<> 여러번 얘기했지만 홀을 17인치(약 43cm) 지나치는 힘으로 퍼팅했을때
홀인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고 한다.

그 이유 역시 도너츠의 함정을 피하면서 볼이 넉넉히 굴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퍼팅은 관찰력이 우선인데 홀 주변의 도너츠를 파악하는 것도 당신만의
실력일지 모른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