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인 씨티아이반도체가 법정관리
신청을 전격 결정했다.

증권업협회는 이 회사가 법정관리를 결의하기전 해외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다가 이를 번복한 점과 관련, 허위공시혐의가 짙다고 보고 매매심리
착수여부를 검토중이다.

씨티아이반도체는 25일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8월 화의를 신청한 이 회사가 돌연 법정관리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했던 해외CB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씨티아이반도체는 "해외CB를 인수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아시안 벤처사가
CB 발행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해외전환사채 발행이 무기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증권업협회는 씨티아이반도체의 매매거래를 26일부터 3월3일까지
3일간 정지시켰다.

증권업협회는 당초 씨티아이반도체가 지난해 12월17일까지 1천2백만달러어치
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가 발행시기를 지난해 12월말, 2월26
일 등으로 네차례나 연기한 점을 중시, 허위공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매매심리 착수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허위
공시는 검찰고발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갈륨비소반도체 생산업체인 씨티아이반도체의 올거래량은 4천7백만주로
올해 코스닥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