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 김진만 행장

- 57세 - 경북 군위 - 경북사대부고 서울법대 - 한국종금 영업부장,
한미은행 전무, 행장

<> 외환 이갑현 행장후보

- 56세 - 충남연기 - 경동고 서울대상학과 - 외환은행 런던현지법인사장,
종합기획부장

<> 신한 이인호 행장

- 56세 - 대전 - 대전고 연대경제학과 - 신한은행 융자부장, 영업부장,
전무

<> 한미 신동혁 행장

- 60세 - 전남강진 - 광주일고 서울대경제학과 - 한일은행 국제부장, 전무

<> 부산 김경림 행장후보

- 57세 - 경북영천 - 경북사대부고 서울대법대 - 은감원 여신관리국장,
한은이사

<> 경남 박동훈 행장후보

- 57세 - 서울 - 경기고 서울대문리대 - 상업은행 시카고지점장,
종합기획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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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에 개혁성향의 장사꾼 기질을 갖춘 국제통"

올 은행 주주총회에서 새로 은행장 자리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 사람들의
특징이다.

지난 1년동안 숨가쁘게 진행된 금융구조조정과 사회전반의 개혁분위기가
낳은 결과다.

급격히 변한 금융환경, 외국은행들의 본격영업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은
이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최고경영자로 선택했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등장한 은행장은 5명.

이갑현 외환은행장후보 이인호 신한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김경림
부산은행장후보 박동훈 경남은행장후보가 주인공이다.

연초 합병주총에서 은행장에 선임된 김진만 한빛은행장까지 합치면 6명이다.

19개 일반은행장중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년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새로 등장한 은행장과 올해 교체될
은행장까지 합치면 14개 은행장의 얼굴이 바뀌는 셈이다.

국민 하나 대구 광주 전북 등 소위 우량은행의 은행장만 살아 남았을뿐
나머지는 "젊고 개혁적이며 국제감각이 탁월한 사람"으로 물갈이 됐거나 될
예정이다.

이런 특징은 올해 새로 선임된 6명의 신임행장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우선 신임행장들의 나이가 많이 젊어졌다.

신동혁 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 후반이다.

이인호 행장, 이갑현 행장후보, 김경림 행장후보, 박동훈 행장후보 모두
56~57세다.

한빛은행의 김진만 행장도 57세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배찬병 상업은행장(62)과 송달호 국민은행장
(62)이 환갑을 넘겨 은행 최고위직에 오른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젊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국책은행장으로 선임된 이근영(62) 산업은행총재나 이경재
(60) 기업은행장과 비교해도 그렇다.

그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새 행장들이 개혁성향을 내비치며 수익성을 강조하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만 해도 은행장들은 취임사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 "기업의
자금줄 역할" 등의 "공익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결같이 "수익위주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김진만 행장은 "납입자본이익률(ROE) 15%와 총자산이익률(ROA) 1% 등
선진국 수준의 수익을 내도록 하겠다"고 취임직후 포부를 밝혔다.

신동혁 행장도 "수익성 지표에 최우선을 두는 "지표경영"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행장도 "신한은행은 수익성위주로 정비된 조직이므로 이를 정착
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에 밝은 국제통들이 대거 부상한 점도 특기할만하다.

김진만 행장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탈의 리차드 블럼 회장과
알고 지낼 정도로 국제금융계에 발이 넓다.

한국종금과 한미은행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해온 덕분이다.

신동혁 행장도 오랜기간 외환.국제금융분야를 맡아 왔다.

한일은행 국제부장 시절에는 국제금융인력양성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갑현 행장 후보는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자유치시 국제본부장으로 핵심
역할을 했다.

종합기획 국제분야에서는 금융계 실력자로 통한다.

박동훈 행장 후보도 해외영업과 종합기획분야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외 은행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 지는 가운데 이들 신임행장들
이 진정 새로운 은행장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