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햇동안 중소기업을 하면서 받아놓은 어음중 한장도 부도를 맞지
않은 사장이 있을까.

있다면 그는 너무 신중하거나 억세게 운좋은 사람일 것이다.

총매출가운데 50%이상을 부도맞은 사람도 수두룩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요즘도 이미 "휴지조각"이 돼버린 부도어음을 지갑속에 넣고 다니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사장들이 곳곳에 있다.

이처럼 휴지가 돼버린 어음조각을 보상받는 방법이 한가지 있다.

"중소기업 공제기금"이 바로 그것.

이 돈은 기업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마련된 기금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이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이 돈을 쓰려면 사고가 나기 전에 기금에 가입을 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듯 사전에 가입하면 부도를 맞았을 때
"휴지"를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기금을 취급하는 곳은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협중앙회.

매월 부금형태로 일정금액을 부어야 한다.

매월 10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10가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김청성 공제기금업무처장은 "이 부금에 가입해 놓으면 어음을 부도맞았을
때 엄청난 혜택을 받는다"고 밝힌다.

무이자로 3년간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이 기금은 <>연쇄도산방지 대출 <>장기어음대출 <>소액대출 3가지로 나눠
지원한다.

이들중 어음대출은 장기어음을 받았다가 제때 돈을 받지 못하면 빌릴 수
있는 자금.

소액대출은 급하게 단기운영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돈을 쓰려면 꼭 알아야 할 사항이 2가지 있다.

첫째 가입후 6개월이 지나야 대출자격이 주어진다.

둘째는 부금불입 날짜를 어기면 나중에 제대로 돈을 빌릴 수 없다.

(02)785-0010.

< 이치구 전문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