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서울종합촬영소는 21세기 한국의 영상시대를
이끌어갈 발판이자 전진기지다.

국내 최대의 문화산업 인프라로 건설된 이곳에서 한국 영화제작의 절반
가량이 이뤄진다.

종합촬영소는 지난 91년에 착공돼 6년7개월만인 97년11월에 문을 열었다.

40만여평의 대지에 지어진 오픈세트와 촬영지원을 위한 영상지원관, 녹음
편집 등 후반작업을 돕는 영상관, 4개동의 스튜디오, 서울 운니동의 전통
한옥을 이전 복원한 운당 등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애니메이션 지원센터와 영상테마파크가 추가되고 실질적인 작업에
도움을 주는 각종 첨단장비가 갖춰질 계획이다.

노태우 전대통령 시절 구상돼 김영삼 전대통령이 하드웨어(건물)를 지었다면
현 정부 들어서부터 본격적인 소프트웨어(운영장비) 확충에 나선 셈이다.

미국 일본 홍콩 등에 비해선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도 종합촬영소를
보유함으로써 영상선진국으로 도약할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용실적만 봐도 종합촬영소가 한국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지난해 스튜디오 제작물량의 90%, 편집 녹음 등 후반작업의 60%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디지털녹음 등은 남양주가 아니면 작업이 불가능하다.

종합촬영소는 영화외에 TV 비디오 CF 멀티미디어영상 등의 제작이 가능한
복합영상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2백~3백명, 주말이면 5백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등 대국민 영상체험
교육기관으로서도 자리매김됐다.

종합촬영소의 1년 예산은 80억원선.

첨단장비 구매비용이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한다면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덕상 종합촬영소장은 "현 정부들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비와 운영기술이 확보됐다"며 "2002년까지 외국의 일감을 유치하는 등으로
자립경영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