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SK케미칼을 시장1부 소속의 섬유업종 상장사로 분류하고 있다.

분류 범위를 좁히면 화학섬유이며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폴리에스터
섬유 칩 직물등을 제조하는 SK그룹계열사다.

SK케미칼은 올들어 5대그룹계열사로는 보기 드물게 주가가 단기 급등함으로
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정국면에서도 24일 현재의 주가가 1만6천7백원으로 연초대비 73%의 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와 연계되는 SK케미칼의 본업이 아닌 의약과 관련되는
"부업"이 호재를 뿌려 주가가 급등해 증권가의 연구종목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초에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설이 증권가에서 나돌며 주가를
춤추게 만들었다.

실제로 국내특허를 지난해12월 신청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발기부전 치료제 덕택으로 연초만해도 9천원대였던 주가가 1월중 한때
2만4천9백원을 기록했다.

이달들어선 간염치료제 개발재료가 나오면서 다시 주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재료가 잇따르자 백금착제 항암제라는 알려진지 오래된 얘기도 다시 고개를
들 정도다.

그러나 재료만으로 주가 강세가 오래갈 수 없는 법이다.

SK케미칼의 본업이 어떤 업황을 탈 것인지가 최대 변수라는게 증권전문가들
의 공통의견이다.

SK케미칼의 98사업연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천5백13억원과
1백18억원이다.

전년도의 7천4백51억원및 60억원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그렇지만 환율 요인으로 화섬업 상장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성적표도 아니다.

변수는 폴리에스터 수출전망으로 중국 동남아 남미등의 경기가 살아날지에
따라 금년도 명암이 교차될 수 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SK케미칼은 다음달 4일을 기준일로 50%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주들은 증자를 앞두고 "부업"보다 이 회사의 "본업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