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ELN(주식연동채권)을 통해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SK텔레콤을
"간접" 매수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24일 미국계 메릴린치증권등 외국계증권사는 이날 SK텔레콤을 1만주가량
장내에서 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회사상품으로 SK텔레콤을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도소진으로 장내에서 매수할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대해 외국인투자자와 국내 금융기관이 SK텔레콤을
원주로 ELN을 발행한데 따른 국내금융기관의 선취매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기관이 SK텔레콤을 산 다음 이를 원주로 ELN을 발행하고 외국인이
ELN을 산다는 얘기다.

이 경우 SK텔레콤의 주가가 오를 경우 ELN의 가격도 자연히 오르게 돼
외국인들은 장내에서 SK텔레콤주식을 사지 않으면서도 SK텔레콤을 매수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SK텔레콤의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외국인들이
ELN방식을 통해 SK텔레콤을 간접 매수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사모외수펀드를 통해
장내에서 직접 살수 있는데 굳이 ELN방식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과거
ELN방식으로 확보했던 주식을 사모외수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계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 ELN(Equity-Linked Note:주식연동채권)이란

채권값이 특정 주식의 가격과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된 채권이다.

주가와 움직임과 비례해 채권값이 변한다고 해서 주식연동채권으로 불린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인한도가 있는 주식을 산뒤 이를 원주로 ELN을 발행
하고 외국인들이 이를 매입하는 것이다.

만기때 원주가격이 오르면 국내기관은 원주를 시장에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뒤 외국인들에게 돌려주고 그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만기때 채권발행기관이 채권인수자에게 원주로 바꾸주지 단순히 시세차익만
넘겨준다는 점에서 원주로 교환해주는 교환사채(EB)와는 다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