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고친다고 하니 믿어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과 완치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치료방법을 자세히 적어 책으로
펴냈죠"

스페인에서 독창적 암 치료법을 개발한 한동규(64)씨가 "대통령 각하!
암을 정복했습니다"(전2권 자연의향기)를 출간했다.

한씨가 창안한 방법은 열치료법과 B17주사요법.

그는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사마귀풀 등 특수 약초 3가지를 끓여 수증기를 환부에 쪼이면 암의 핵이
드러나고 약초와 과일의 씨앗에서 추출한 B17, B18을 암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빠르다는 것.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데 반해 이 치료법은
암세포만 골라 처치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첫 책이 나온 뒤 전 유럽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완치된 사람들
이 암치료협회를 설립하고 저를 회장으로 추대했죠"

그는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73년부터 스페인 암연구소에서
침술과 천연 약재를 이용한 암 치료법 연구에 몰두했다.

77년 파나마 공화국의 라키스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자연요법.암.에이즈.마약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했다.

"저도 두번이나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맸습니다. 제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듭하고 꾸준하게 치료한 결과 이렇게 멀쩡해졌습니다"

그는 초기암 환자의 경우 90% 이상 고칠 수 있고 말기암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수술요법을 쓰지 않았다면 70~80%는 치유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지난해 일시 귀국한 그는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 암 치료제 개발계획서를
제출하고 양산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