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닷새째 하락하면서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선이 붕괴됐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6포인트 떨어진 498.42로 마감됐다.

지수 5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5일(490.71)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가뜩이나
침체된 투자심리를 더욱 주눅들게 했다.

S&P사가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후반에 선물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현물보다 저평가된 상태(백워데이션)로
돌아선 것이 일반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주식시장은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추가
매수세가 따라붙지 못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주가를 부추길만한 호재가 나오지 않은 것도 실망
매물을 불러냈다.

프로그램매수세가 장중내내 유입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것이 주가
급락을 막았다.

<>특징주 =한솔화학와 중앙제지가 올 하반기부터 기존 주민등록증을 플라
스틱으로 교체하는 데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근화제약 우선주도 보통주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무디스사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수정발표한 데 힘입어 큰폭으로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대한항공과 미래산업도 강세였다.

서울은행은 유상소각방침으로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종금과의 합병신주물량이 매물로 쏟아진 강원은행은 5일째 가격제한폭
까지 떨어졌다.

감자가 확정된 아남반도체가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며 아남전자도 덩달아
급락했다.

<>진단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이 무너짐에 따라 약세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선물이 급락했고 노동계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다음달 증자물량에 따른 수급부담이 크다"며 "470선까지 주가가 한단계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대형 세종증권 시황팀장도 "제한적인 반등시도는 있겠으나 시장에너지가
워낙 약화된 상태라 당분간 500선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