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LG 등 대형 생활용품업체들이 쌀벌레 잡기(?) 경쟁에 뛰어들면서
쌀벌레 퇴치제가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이 틈새시장 공략상품으로 "닥터 쌀벌레"를 출시, 짭짤한
재미를 보자 LG생활건강이 최근 "119 쌀벌레 퇴치제"를 내놓았다.

또 다음달엔 옥시가 "쌀벌레 먹는 하마"란 이름의 제품을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품출시 2년째를 맞은 쌀벌레퇴치제 시장은 생활용품업체들의
잇단 참여로 시장규모의 팽창과 함께 가격경쟁, 품질싸움이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쌀벌레퇴치제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이제품의
시장전망이 기대이상으로 밝아졌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첫해인 지난해엔 50억원선에 그쳤으나 올해 80억~1백억원
규모로 쑥쑥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경등 3개 업체의 쌀벌레퇴치제는 용량 40kg 미만의 쌀통용 제품으로
대부분 6개월간 효력을 발휘한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지의 쌀 판매장에서 판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애경의 "닥터 쌀벌레"가 쌀바구미를 비롯한 쌀벌레를 죽이는
반면 LG의 "119 쌀벌레 퇴치제"와 옥시의 "쌀벌레 먹는 하마"는 쌀벌레를
쌀통에서 쫓아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권장소비자가격은 6개월용 기준으로 "닥터 쌀벌레"가 4천4백50원, "119
쌀벌레 퇴치제"는 4천1백원, "쌀벌레 먹는 하마"는 4천2백원선이다.

LG의 "119 쌀벌레 퇴치제"는 최근 일부 매장에 출시됐으나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이 회사 이경재 대리는"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지 않고
무엇보다 쌀에 냄새가 배지 않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옥시는 자체기술로"쌀벌레 먹는 하마"를 개발하고 3월초부터 시판키로
했다.

선발업체인 애경산업은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품질 우위로 따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금년초 "닥터 쌀벌레"의 성능을 개선해 새로 내놓았다.

이 회사 진동일부장은 "신규진출업체들의 제품은 단순히 쌀벌레를 쫓아
내는데 머물고 있으나 애경의 "닥터 쌀벌레"신제품은 쌀벌레를 아예
죽인다"고 강조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쌀벌레 퇴치제가 주고객인 주부들의 높은 관심을 끌면서
유망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면서 묵은 쌀에 벌레가 많이 생기는
봄철부터 판촉싸움이 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