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초안 우수긍신
약변교일 필지상패

세상이 좀 안정되었을 때 특히 삼가야 한다.
금세 우쭐해지고 편해지려고만 하면 반드시 낭패를 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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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오긍이 엮은 정관정요 정체에 인용된 당 태종의 말이다.

당 태종은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를 사람의 건강관리 요령에 비유하여
"환자가 병이 좀 나았을 때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만일 재발하거나 악화되면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IMF의 구제금융 체제하에 가까스로 위기국면을 벗어났다
하여 사람들은 이를 대견스러워 하고 있다.

그리고 한때 국난으로까지 표현하던 일을 쉽게 잊어가는듯 하니 참으로
조심스럽기만 하다.

중병환자의 환후요양이 병 치료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