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이 HSBC에 팔리면서 이 은행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와 HSBC가 소액주주의 보유주식을 유상소각키로 합의했지만 지금으로서
는 주주들이 어느정도의 보상을 받게 될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주 입장에서는 서둘러 주식을 내다 팔아야 할지 그대로 보유했다가
유상소각때 팔아야 할지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식매수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자칫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상소각 시기 =제일과 서울은행 소액주주의 주식은 금융감독위원회와
인수자의 실사를 거쳐 유상소각절차를 밟게된다.

현재 제일은행에 대한 실사작업이 진행중이고 서울은행에 대한 실사도
조만간 시작된다.

정부는 제일과 서울은행의 매각협상을 각각 오는 4월과 5월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어서 유상소각도 협상 마무리시점에 가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주식매수가격은 얼마나 될까 =제일은행이나 서울은행의 주식매수가격은
싯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금감위의 공식입장은 두 은행에 대한 자산실사를 거쳐 인수자와 협의해
적정수준에서 매수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은행의 자산가치는 마이너스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자산가치만을
고려할 경우엔 투자자들이 한푼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금감위는 현재 싯가(주가)이내에서 매수가격을 결정키로 내부방침을 세워
놓은 상태다.

하지만 기준시가를 산정하는 방식에 따라 매수가격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소각시점 당시의 싯가를 매수가격으로 할수도 있고 소각직전 한달평균
싯가를 매수가격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게다가 소각까지는 한달이상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기간동안 주가가 어떻게
변동하느냐도 큰 변수다.

가령 주가가 2천원대로 유지될 경우엔 매수가격이 2천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가 2천원 밑으로 떨어지면 매수가격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엔 지금 처분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유상소각 절차 =금감위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형식으로 소액주주의
주식을 사들여 유상소각할 방침이다.

다만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명령형식을 취하느냐 일반 공고를 통해
주식매수에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 되든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한 주식매수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