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할인점시장에서
도 1등주의"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E마트를 통해 할인점시장에서 최강의 위치를 구축해 놓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월마트 까르푸등 외국계 할인점과 롯데의할인점
마그넷간의 고객확보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롯데는 그동안 투자확대여부를 놓고 다소 혼선을 빚었던 할인점사업에 대한
입장을 최근 최종 정리, 1위를 목표로 집중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
졌다.

롯데는 특히 지난해 연말 신격호회장이 이인원사장에게 "최단시일내의
할인점 다점포망 구축"을 직접 지시하는등 강도높은 공격경영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농협과 맺은 포괄적 업무제휴도 할인점사업 확대를 위한
사전포석의 하나였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E마트등 선발할인점들이 점포망, 인지도 등에서 앞서가고
있어 추월가능성을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린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선발할인점들의 성적이 예상외로 저조해 지금 시작해도 1등을
할 수 있다고 고위층이 판단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계획과 관련 "매년 10여개씩 점포를 늘려 2002년까지는
최소 30개, 2003년까지는 40-50개의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강변점 월드점 관악점등 3개점포에 그쳤던 마그넷을
올해는 10개까지 늘리게 된다.

분당 서현점(3월), 구리점(6월), 일산점(9월), 울산점(10월), 인천 연수점
(2000년초)등이 문을 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빠른 시일내에 서울 부천 수원등 수도권에서 2-3개의 마그넷점포가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신회장이 <>할인점시장 선점 실패를 이유로
고위인사를 질책했으며 <>이로인해 "1등주의"에 흠집이날 것을 우려해
할인점사업에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업계 관계자는"롯데의 경우 자금력이 뛰어나 다점포망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시장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