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산업을 재건하기위한 장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23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한 "99년도
주요업무 계획"에서 부산지역을 신발의 세계적인 생산.유통기지화 하기 위
한 "신발산업의 지식집약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작년말 산자부와 부산시 연구소 단체 업계의 전문가 12명으로
작업반을 구성한 데 이어 이달말까지 1차 시안을 작성한 뒤 다음달 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키로 했다.

산자부의 부산지역 신발산업 육성방안을 보면 우선 전문단지 조성과 설비
교체 지원,협업화 유도 등으로 신발생산 기반을 재구축하기로 했다.

신발 생산기술과 디자인 및 경영관리 등 현장성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술과 디자인 연구개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신발.피혁연구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1사 1기술(상표)개발 체제를 만들어 수출제품의 특화 및 차별화를 추구하
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활용,국산 신발의 국제화를 촉진할 계
획이다.

산자부는 우리나라 신발산업이 80년대말 이후 급격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생산기반이 약화돼 지난 90년 세계
3위의 생산국에서 97년에는 세계 12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러나 전통 신발수출국으로서 축적해온 생산기술과 스포츠화분
야의 경쟁우위 등을 기반으로 기술혁신에 의한 지식집약화를 추진하면 신발
수출 주도국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영 장관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됐던 신발산업을 지식집약화 산업으로 도
약시키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정책추진 배경
을 설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