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즘(조형주의)은 원로화가 김흥수씨가 지난 77년 외국에서 활동할때
창안한 미술장르다.

배타적 성격이 짙은 국내미술계에선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서구
미술계에선 나름대로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인정 받고 있다.

하모니즘은 서로 다른 그림을 한 화면에 접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두부분으로 나눠 한쪽엔 구상, 다른 한쪽엔 비구상을 그려 넣는
식이다.

구상과 비구상이 한 화면에 조화를 이루는 만큼 독특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인기있는 중견 작가들이 그려낸 하모니즘 작품만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3월1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549-3112)에서
마련되는 "99 하모니즘 텐(ten)"전.

김흥수씨를 비롯 이숙자 김병종 이왈종 오용길 구자승 장순업 이두식
장혜용 황주리씨 등 10명의 작가가 각 3점씩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이 전시회는 각기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들이 하모니즘계열의
작품을 제작하는 "모험"을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극사실 기법으로 일가를 이룬 구자승씨, 보리밭의 작가 이숙자씨,
격조높은 한국화의 세계를 개척한 오용길씨 등 조형어법이 전혀 다른
작가들이 어떻게 하모니즘 그림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청작화랑 대표 손성례씨는 "미술계의 중심역할을 하는
작가들이 하모니즘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그린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새로운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