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돈 굴리기 : (재테크 사랑방) '뮤추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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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경 < 미래유통정보연구소장 >
문순민 < 하나은행 PB팀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민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투자신탁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뮤추얼펀드가
우리나라에 상륙한지 두어달이 지났다.
일부 식자층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뮤추얼펀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돌풍을 우리 사회에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 뮤추얼펀드가 이 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한 것인가.
오래간만에 재테크 4인방을 마주한 기자는 궁금증을 풀기로 했다.
"전문가 여러분들, 설은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 주제는 지난번에 예고한대로 뮤추얼펀드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뮤추얼 펀드로 재미를 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주)의
최현만 상무가 먼저 말씀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요즘 무척 바쁘시죠?"
"네, 뮤추얼펀드도 뜨고 저도 뜨는 통에 정신이 좀 없습니다.
먼저 뮤추얼펀드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죠.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등의 유동성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회사형 투자신탁제도를 뮤추얼 펀드라고 합니다"
"기존의 계약형 수익증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건 제가 말씀을 드리죠"
뮤추얼펀드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은행의
문순민 재테크팀장이 뜻밖에도 최상무를 거들고 나섰다.
"뮤추얼펀드는 계약형 수익증권과 달리 투자액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겁니다.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에 주주자격으로 참가하게 되는거니까 그만큼 투자자
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호될 수 있죠"
예상치 못한 맞수의 호의적 발언에 다소 어리둥절해진 최상무에게 한국
부동산경제연구소의 정광영 소장이 한마디했다.
"최현만씨, 정신차려요.
문순민씨가 지금 이러는게 다 작전이에요.
주식시장에도 작전주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가요, 아무튼 뮤추얼펀드는 지금 이 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입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최상무의 도전적 발언으로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다.
정소장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최현만씨, 뮤추얼펀드 좋아하는데 부동산에도 뮤추얼펀드가 있다는 걸
알아야죠.
부동산 뮤추얼펀드 도입을 위한 정부의 법제화작업이 지금 진행중이니까
올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거에요.
지금 최현만씨가 하고 있는 뮤추얼펀드상품보다 더 안전해요.
부동산상품이나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한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
형식으로 돌려주는 겁니다.
안정성과 투자성, 그리고 환금성까지 갖추고 있어 일석삼조죠"
이어 문순민 팀장도 최상무에게 포문을 열었다.
"뮤추얼펀드가 돈을 마구 찍어내는 요술방망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에요.
아직 우리 경제는 충분히 안정된 것도 아니고 변수도 많아요.
이럴 때일수록 유동성(현금)을 확보하는 게 최고예요.
최현만씨, 현재 우리나라는 뮤추얼펀드 투자후 1년간은 자금회수가 불가능한
폐쇄형 뮤추얼펀드만 허용돼 있죠?"
고개를 끄덕이는 최현만씨를 보자 문순민씨의 기가 점점 더 살아난다.
"그것보세요, 은행이 아니곤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뮤추얼펀드를 너무 환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아요.
뮤추얼펀드 매니저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착각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입니까?
그동안 이미 증권업계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무슨 수로 갑자기 떼돈을 벌어주겠습니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저 그만한 수익을 올려주거나 아니면 손해를 볼
겁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충분히 생각을 하셔야 돼요"
최상무는 두사람의 파상공세에 잠시 숨을 고른 뒤 반박에 나섰다.
"저축수단이 아니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손해볼 수
도 있어요.
그러나 투명성과 공정성면에서 뮤추얼펀드를 쫓아올 금융상품은 없어요.
주식형 수익증권과 달리 펀드운용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모두 투자자의
몫이 되는 겁니다.
그만큼 공정한거죠.
또 펀드운용상황을 내부와 외부의 감사가 일일이 체크하고 있어 투명성도
확보되고요.
이밖에도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투자자산의 성격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요.
각자의 형편에 따라 안정적인 펀드에 참여할 수도 있고 이글펀드처럼
고위험 고수익을 동반하는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어요.
저금리시대에 재테크의 확실한 대안입니다"
최상무의 장황한 설명에 정소장이 제동을 걸었다.
"이제 도입된지 두달됐어요.
올 연말까지 수익률을 지켜본 뒤 투자를 해도 늦지않을 겁니다.
충분한 검증없이 거액을 투자했다가 잘못되면 휴지조각돼요.
부동산은 바닥이 돼도 땅이라도 남지"
세사람의 설전을 지켜보던 미래유통정보연구소의 김찬경 소장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기왕에 공격적인 상품을 살거라면 창업을 하는 게 맞죠.
창업에도 뮤추얼펀드가 있어요"
세사람 모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뮤추얼펀드가 창업에도 있나요?
그런 얘긴 처음 듣는데"
"그럼 들어보세요.
나 한테 좋은 아이템이 있는데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겁니다.
근데 현재 내 손엔 5천만원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겁니까.
비숫한 형편의 4인이 모여 사업을 시작하면 되잖아요.
이것도 일종의 뮤추얼펀드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소장은 호기심을 자극한뒤 말을 이었다.
"예컨대 산후조리원이라는 게 있어요.
2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1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이 돈을 네사람이 나누면 5천만원을 투자해 한달에 2백50만원을 건지는
겁니다"
정소장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김찬경씨, 부동산에 그 돈을 투자하면 더 벌 수 있어요.
제가 지난 주에도 얘기한 건데, 공매에 참여하세요.
과거에는 악성 매물도 많았지만 빅딜이후 금융권에서 알짜배기가 쏟아져
나왔어요.
낙찰후 5년에 걸쳐 대금을 납부해도 되니까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 몇천만원 투자해 수억을 버는 겁니다.
김찬경씨 이제 생각이 좀 바뀌셨어요?"
"내가 그렇게 쉽게 생각이 바뀔 사람같이 보입니까?"
"그럼 제 얘기가 틀렸다는 겁니까?"
"틀려도 많이 틀렸죠.
부동산은 이제 한물 갔어요"
"전 김찬경씨가 대단한 애국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고 보는 겁니까?
멀지않아 경기도 활성화되고 부동산도 증시도 다 뜹니다.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애국자의 자세가 아니죠"
정소장과 김소장의 설전이 끝날 무렵 이번에는 문팀장이 나섰다.
"미국 증권가에 유명한 얘기가 있어요.
원숭이가 월스트리트지를 펼쳐놓고 볼펜을 던져 맞춘 종목에 투자한 것과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머리를 짜내 투자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최현만씨가 하면 그럴리 없겠지만"
문팀장의 조크에 좌중에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상무가 한마디했다.
"저를 욕하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분간이 잘 안되네요.
근데 문순민씨가 방금 얘기한 그 원숭이는 아주 특별한 원숭이였던
모양입니다"
또 다시 웃음.
최상무가 말을 이었다.
"저는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JP모건도 한국의 금년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고 있구요.
올해는 뮤추얼펀드로 승부를 내야됩니다.
경기회복을 전제로 금융주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업종대표주 비중을
높이고 있어요.
전기.전자 석유화학 가스 철강 운송 정보통신 금융 무역의 순으로 투자비중
을 정했죠.
제조업 중심의 포토폴리오는 증시가 대세 상승국면으로 들어가면 유리한
측면이 많거든요.
고객의 안전을 무시한 무모한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뮤추얼펀드논쟁이 끝날 즈음 김소장이 마지막 발언기회를 요청했다.
"철학적인 얘기를 할까요?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한 거예요.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게 전부일까요?
남한테 내 돈을 맡기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으로 인생을 살아갈
겁니까?
창업을 해 직접 부딪치고 배우며 이룩해 나갈 때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참석자들은 적은돈으로 목돈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뮤추얼펀드는 좋은 상품
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떼돈을 번다는 과잉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투자란 항상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
문순민 < 하나은행 PB팀장 >
정광영 <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최현민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 ]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투자신탁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뮤추얼펀드가
우리나라에 상륙한지 두어달이 지났다.
일부 식자층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뮤추얼펀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돌풍을 우리 사회에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 뮤추얼펀드가 이 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한 것인가.
오래간만에 재테크 4인방을 마주한 기자는 궁금증을 풀기로 했다.
"전문가 여러분들, 설은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 주제는 지난번에 예고한대로 뮤추얼펀드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뮤추얼 펀드로 재미를 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주)의
최현만 상무가 먼저 말씀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요즘 무척 바쁘시죠?"
"네, 뮤추얼펀드도 뜨고 저도 뜨는 통에 정신이 좀 없습니다.
먼저 뮤추얼펀드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죠.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등의 유동성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회사형 투자신탁제도를 뮤추얼 펀드라고 합니다"
"기존의 계약형 수익증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건 제가 말씀을 드리죠"
뮤추얼펀드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은행의
문순민 재테크팀장이 뜻밖에도 최상무를 거들고 나섰다.
"뮤추얼펀드는 계약형 수익증권과 달리 투자액에 해당하는 만큼의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겁니다.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에 주주자격으로 참가하게 되는거니까 그만큼 투자자
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호될 수 있죠"
예상치 못한 맞수의 호의적 발언에 다소 어리둥절해진 최상무에게 한국
부동산경제연구소의 정광영 소장이 한마디했다.
"최현만씨, 정신차려요.
문순민씨가 지금 이러는게 다 작전이에요.
주식시장에도 작전주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가요, 아무튼 뮤추얼펀드는 지금 이 시대 최고의 투자상품입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최상무의 도전적 발언으로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다.
정소장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최현만씨, 뮤추얼펀드 좋아하는데 부동산에도 뮤추얼펀드가 있다는 걸
알아야죠.
부동산 뮤추얼펀드 도입을 위한 정부의 법제화작업이 지금 진행중이니까
올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거에요.
지금 최현만씨가 하고 있는 뮤추얼펀드상품보다 더 안전해요.
부동산상품이나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한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
형식으로 돌려주는 겁니다.
안정성과 투자성, 그리고 환금성까지 갖추고 있어 일석삼조죠"
이어 문순민 팀장도 최상무에게 포문을 열었다.
"뮤추얼펀드가 돈을 마구 찍어내는 요술방망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에요.
아직 우리 경제는 충분히 안정된 것도 아니고 변수도 많아요.
이럴 때일수록 유동성(현금)을 확보하는 게 최고예요.
최현만씨, 현재 우리나라는 뮤추얼펀드 투자후 1년간은 자금회수가 불가능한
폐쇄형 뮤추얼펀드만 허용돼 있죠?"
고개를 끄덕이는 최현만씨를 보자 문순민씨의 기가 점점 더 살아난다.
"그것보세요, 은행이 아니곤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뮤추얼펀드를 너무 환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아요.
뮤추얼펀드 매니저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착각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입니까?
그동안 이미 증권업계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무슨 수로 갑자기 떼돈을 벌어주겠습니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저 그만한 수익을 올려주거나 아니면 손해를 볼
겁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충분히 생각을 하셔야 돼요"
최상무는 두사람의 파상공세에 잠시 숨을 고른 뒤 반박에 나섰다.
"저축수단이 아니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손해볼 수
도 있어요.
그러나 투명성과 공정성면에서 뮤추얼펀드를 쫓아올 금융상품은 없어요.
주식형 수익증권과 달리 펀드운용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모두 투자자의
몫이 되는 겁니다.
그만큼 공정한거죠.
또 펀드운용상황을 내부와 외부의 감사가 일일이 체크하고 있어 투명성도
확보되고요.
이밖에도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투자자산의 성격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요.
각자의 형편에 따라 안정적인 펀드에 참여할 수도 있고 이글펀드처럼
고위험 고수익을 동반하는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어요.
저금리시대에 재테크의 확실한 대안입니다"
최상무의 장황한 설명에 정소장이 제동을 걸었다.
"이제 도입된지 두달됐어요.
올 연말까지 수익률을 지켜본 뒤 투자를 해도 늦지않을 겁니다.
충분한 검증없이 거액을 투자했다가 잘못되면 휴지조각돼요.
부동산은 바닥이 돼도 땅이라도 남지"
세사람의 설전을 지켜보던 미래유통정보연구소의 김찬경 소장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기왕에 공격적인 상품을 살거라면 창업을 하는 게 맞죠.
창업에도 뮤추얼펀드가 있어요"
세사람 모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뮤추얼펀드가 창업에도 있나요?
그런 얘긴 처음 듣는데"
"그럼 들어보세요.
나 한테 좋은 아이템이 있는데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겁니다.
근데 현재 내 손엔 5천만원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겁니까.
비숫한 형편의 4인이 모여 사업을 시작하면 되잖아요.
이것도 일종의 뮤추얼펀드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소장은 호기심을 자극한뒤 말을 이었다.
"예컨대 산후조리원이라는 게 있어요.
2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1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이 돈을 네사람이 나누면 5천만원을 투자해 한달에 2백50만원을 건지는
겁니다"
정소장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김찬경씨, 부동산에 그 돈을 투자하면 더 벌 수 있어요.
제가 지난 주에도 얘기한 건데, 공매에 참여하세요.
과거에는 악성 매물도 많았지만 빅딜이후 금융권에서 알짜배기가 쏟아져
나왔어요.
낙찰후 5년에 걸쳐 대금을 납부해도 되니까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 몇천만원 투자해 수억을 버는 겁니다.
김찬경씨 이제 생각이 좀 바뀌셨어요?"
"내가 그렇게 쉽게 생각이 바뀔 사람같이 보입니까?"
"그럼 제 얘기가 틀렸다는 겁니까?"
"틀려도 많이 틀렸죠.
부동산은 이제 한물 갔어요"
"전 김찬경씨가 대단한 애국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고 보는 겁니까?
멀지않아 경기도 활성화되고 부동산도 증시도 다 뜹니다.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애국자의 자세가 아니죠"
정소장과 김소장의 설전이 끝날 무렵 이번에는 문팀장이 나섰다.
"미국 증권가에 유명한 얘기가 있어요.
원숭이가 월스트리트지를 펼쳐놓고 볼펜을 던져 맞춘 종목에 투자한 것과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머리를 짜내 투자한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최현만씨가 하면 그럴리 없겠지만"
문팀장의 조크에 좌중에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상무가 한마디했다.
"저를 욕하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분간이 잘 안되네요.
근데 문순민씨가 방금 얘기한 그 원숭이는 아주 특별한 원숭이였던
모양입니다"
또 다시 웃음.
최상무가 말을 이었다.
"저는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JP모건도 한국의 금년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고 있구요.
올해는 뮤추얼펀드로 승부를 내야됩니다.
경기회복을 전제로 금융주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업종대표주 비중을
높이고 있어요.
전기.전자 석유화학 가스 철강 운송 정보통신 금융 무역의 순으로 투자비중
을 정했죠.
제조업 중심의 포토폴리오는 증시가 대세 상승국면으로 들어가면 유리한
측면이 많거든요.
고객의 안전을 무시한 무모한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뮤추얼펀드논쟁이 끝날 즈음 김소장이 마지막 발언기회를 요청했다.
"철학적인 얘기를 할까요?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한 거예요.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게 전부일까요?
남한테 내 돈을 맡기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으로 인생을 살아갈
겁니까?
창업을 해 직접 부딪치고 배우며 이룩해 나갈 때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참석자들은 적은돈으로 목돈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뮤추얼펀드는 좋은 상품
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떼돈을 번다는 과잉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투자란 항상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