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부터 26일까지 소속의원의 탈당 등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전
국 23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공모하는 등 내년 총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착
수한다.

이번에 개편 대상이 된 지구당은 서울 4곳, 인천 2곳, 경기 9곳 등 수도권
이 15곳으로 절반을 훨씬 넘고 그밖에 대전.충남 3곳, 울산과 강원 각각 2곳
전남 1곳 등이다.

한나라당의 이번 조직책 선정작업은 또 이회창 총재체제 출범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조직정비라는 점에서 이 총재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비주류 인사들이 대여 강경투쟁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며 "이총재 흔
들기"에만 관심을 보여오다가 오히려 당내 입지가 줄어들어 입김이 약화된
틈을 이용, 친 이회창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는 정치권 구조조정에 의해 선거구수가 상당수 줄어드는
등 선거구 획정에 일대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도 현행대로 조직책
을 채우기로 한 것은 이 총재가 조직책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
도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조직정비는 그러나 자기 지분을 확보하려는 당내 계파간 갈등을
재연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총재의 리더십은 또한차례 도마위에 오르게 될 것이며
비주류 인사들에게 탈당이나 분당의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
가 주목된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