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19일 주주총회에서 주위 은행들의 부러움을 사는 결의를 했다.

임원은 물론 1급 부장들에게까지 발행주식의 1.3%인 1백4만주를 스톡옵션
(주식매입선택권)으로 줬다.

일부 비상임이사에겐 월 2백50만원(연봉 3천만원)의 고정급을 지급키로
했다.

우량은행으로서 경영인센티브를 제공하기위해 조치라고 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화려한 돈잔치"라는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은 이날 김승유행장을 비롯한 16명의 임원과 11명의 1급 부서장
까지 적용되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실시를 결의했다.

또 비상임이사에 송상현 서울대 법과대 교수, 정광선 중앙대 경영대 교수,
배정충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4명의 상무는 이날 상임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7명의 이사대우와 함께 집행
임원인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김 행장이 15만주, 상임감사와 부행장이 7만주, 본부장이 5만~
3만주, 지역본부장(1급 부장)이 2만주를 각각 받아 모두 1백4만주다.

오는 2002년 2월20일 이후 3년간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3개월 평균주가인 1만20원이다.

비상임이사의 경우 주주대표는 월 2백만원, 사외이사인 교수 변호사 기업인
등은 월 2백50만원의 고정급이 지급된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스톡옵션의 본래취지를 무시하고 주주이익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충청은행 인수로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아 자본금을 늘렸다.

발행주식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준다는 지적이다.

또 회의가 있을때마다 비상임이사에게 일정 금액을 주는게 아니라 고정급을
매달 지급키로한 것은 비상임이사의 견제기능을 약화시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봉제 시행으로 퇴직금제도가 사라져 경영
성과에 대해 보상하는 스톡옵션을 확대하게 됐다"며 "조만간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을 감안해 발행주식의 1%이내로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비상임이사들도 책임이 무거워져 이같은 월급체계를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은 경영구조 개편과 관련해 상임이사수를 김
행장과 윤교중 이철수 천진석 부행장 등 4명으로 줄였고 비상임이사를 종전
9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강원은행도 이날 정기주총을 열고 비상임이사에 최광수 일신산업 대표,
최용범씨 등 2명을 새로 선임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