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준비로 분주해지는 시기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새로 공부방을 꾸며주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위해 방 분위기를 바꾸고자 할 경우 효율적인 공간활용에
고민하게 마련이다.

자녀방은 연령별로 놀이, 학습,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다.

따라서 정서적인 발달과 생활습관 형성이란 측면을 고려, 자녀의 성장단계에
맞게 공간을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아기엔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수 있도록 바닥에 최대한
빈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기엔 놀이, 학습, 휴식공간을 명확히 구분해 올바른
학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방은 학습공간과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된다.

능률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개별적인 가구의 선택뿐 아니라
수납공간 마련, 가구배치 등 전체적인 조화에도 신경써야 한다.

(주)한샘의 디자이너 정경숙씨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들게 꾸미되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가구나 침장류에 부분적인 포인트를 주는 것
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습공간에는 무엇보다 채광과 환기가 중요하다.

자녀방의 위치는 동쪽이나 남쪽이 이상적이며 가능하면 큰창을 내는 것이
좋다.

창에는 밝고 환한 색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 분위기를 밝게 유도하고
빛의 양을 조절한다.

조명은 전체조명과 부분조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빛이 책상의 왼쪽
뒤에서 비추도록 한다.

책상에 유리를 깔면 스탠드조명이 반사돼 눈에 자극을 줄수 있으므로
피한다.

책상이나 의자 등 학습용가구는 아이들의 신체발달 정도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요즘은 컴퓨터가 필수품이 돼가고 있는 만큼 PC사용때의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컴퓨터 책상을 따로 마련할 경우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비용도 추가로 들기
때문에 이왕 새 책상을 구입한다면 키보드선반, 본체 받침대 등이 부착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책장은 단조로운 선반형태보다 다양한 수납기능과 장식효과를 겸한 시스템장
을 고른다.

학습공간만큼 중요한 것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수 있는 수면공간이다.

침대는 외형이 단순한 것이 무난하다.

침대하단에 서랍이 달려있는 것을 고르면 공간활용도를 높일수 있다.

침장류는 면소재의 밝은 색상을 위주로 선택한다.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아기자기한 문양이 들어간 것도 좋다.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을수 있도록 침대주위에 벽등이나 스탠드를 설치해
주는 것도 아이디어다.

두 자녀가 함께 방을 쓸 땐 부분조명을 따로 설치해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한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