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으로 쓰러지는 기업을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은 제품이 잘 팔려나가도 판매대금이 외상으로 쌓이거나 외형신장
에만 혈안이 돼 사업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회사의 자금사정이 어떠한지 살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재무제표중 회사의 자금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현금흐름표다.
현금흐름표는 1년동안 회사운영에 사용된 자금과 회사에 들어온 자금을
발생항목별로 보여주고 쓰고 남은 자금이 얼마인지도 나타내준다.
생산.판매활동과 같이 회사 영업과 관련해 쓰였거나 들어온 현금항목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다.
회사의 근본적인 자금창출능력을 의미한다.
유가증권 부동산의 구입이나 매각과 같은 항목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으로 일시적인 자금흐름을 나타낸다.
은행차입이나 상환, 회사채 발행이나 증자 자금등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회사의 자금부족을 메꾸어주는 구실을 한다.
현금흐름표를 볼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점은 회사가 1년간 쓰고 남은 여유
자금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금융위기에서는 충분한 자금창출능력이 있어야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둘째 여유자금이 있더라도 그 항목을 따져봐야 한다.
여유자금이 영업에서 생긴 것이라면 판매와 수금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자산매각이나 은행차입으로 여유자금이 생겼을 경우엔 주의해야
한다.
다음해부터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거나 회사경영을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영업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통상 회사가 신규 설비투자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데는 적잖은 기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소요자금도 재무활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비투자가 진행중일 때는 많은 돈이 필요해 현금지불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끝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판매대금이 들어올
것이므로 당장 현금흐름이 좋지않다고해서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