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판가] 펀드매니저 출신 작가 금융소설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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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국 등 신흥시장 일부에서 경제회복 기미가 보이자 헤지펀드들의
투자재개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흥시장의 신뢰도 상승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헤지펀드의 투기적 행태가 재연될 경우 금융위기 재발이
우려된다"
이달초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도된 내용이다.
지난 12일에는 선진7개국(G7)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헤지펀드 규제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헤지펀드의 무차별적인 투기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다.
국제 투기자금의 해악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쓴 "헤지펀드"(김오유 저, 전
2권 사과나무)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금융상품을 공부하고 국내 투신사와 증권사에서 자금
운용을 담당했던 펀드매니저.
금융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 현장경험을 살려 작가로 변신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의사출신 로빈 쿡이나
변호사출신 존 그리샴처럼 전문작가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이 작품은 국제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거대자본의 음모와 이로 인한 국가경제
파탄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얘기는 일본 대장상이 미국 재무장관으로부터 "한국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해달라"는 전화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시시각각 피가 마르는 한국은행 총재의 탄식도 이어진다.
주인공은 증권회사 직원 정민우.
그는 불합리한 고과제로 퇴직당한뒤 예전에 공부했던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에는 헤지펀드 운용자인 스테판과 그의 친구 로랑이 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인 피터 브룬트의 컴퓨터에 해킹,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사태를 계기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민우와 스테판은 투자회사를 세우고 짭짤하게 재미를 본다.
그러나 민우는 러시아 해외정보국 요원으로부터 스테판이 비밀조직의 일원
이며 프랑스 첩보위성을 통해 미국 산업정보를 입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곧이어 스테판이 시체로 발견되고 로랑도 종적을 감춘다.
스테판이 남긴 편지에는 엄청난 비밀이 들어있었다.
아시아 위기가 인위적이라는 것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두사람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아시아에 대한 2차 공략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 때 잠적했던 로랑이 나타나 일본 내각조사국에서 빼낸 정보를 전해준다.
민우와 로랑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홍콩 외항에 배를 정박시키고 중국
고위층의 배려 아래 검은 자본과의 일대 격전을 벌인다.
결국 피터의 헤지펀드는 로랑이 숨겨둔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에 의해 파산을
맞고 피터는 몰락한다.
마침내 드러난 비밀조직의 배후는 바로 미국 재무장관이었다.
미국 정부는 월스트리트와 손잡고 달러화를 통해 미국식 가치와 금융시스템
을 세계적 표준으로 삼겠다는 "팍스 아메리카나"전략에 골몰했던 것이다.
-----------------------------------------------------------------------
< 헤지펀드(Hedge Fund)란 >
고수익을 찾아 다니는 국제 투자자금.
헤지란 위험을 회피.분산한다는 뜻이지만 헤지펀드는 위험회피보다는 투기
(Speclulation)적 성격이 강하다.
헤지펀드는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덤벼든다.
투자대상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뿐 아니라 파생상품 외환 귀금속 원자재
등 제한이 없다.
사모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원금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
선물이나 옵션등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투자규모를 몇십배로 키우는게
특징.
따라서 대규모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대규모로 손실을 입기도 한다.
금융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세계 금융계의 골칫덩어리로 지목,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세계를 옮겨다니는 헤지펀드의 자금은 6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퀀텀 타이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타이거 아팔루사 오크마크 오펜하이머 킹덤 등이 수억달러를
굴리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
투자재개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흥시장의 신뢰도 상승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헤지펀드의 투기적 행태가 재연될 경우 금융위기 재발이
우려된다"
이달초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도된 내용이다.
지난 12일에는 선진7개국(G7)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헤지펀드 규제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헤지펀드의 무차별적인 투기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다.
국제 투기자금의 해악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쓴 "헤지펀드"(김오유 저, 전
2권 사과나무)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금융상품을 공부하고 국내 투신사와 증권사에서 자금
운용을 담당했던 펀드매니저.
금융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 현장경험을 살려 작가로 변신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의사출신 로빈 쿡이나
변호사출신 존 그리샴처럼 전문작가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이 작품은 국제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거대자본의 음모와 이로 인한 국가경제
파탄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얘기는 일본 대장상이 미국 재무장관으로부터 "한국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해달라"는 전화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시시각각 피가 마르는 한국은행 총재의 탄식도 이어진다.
주인공은 증권회사 직원 정민우.
그는 불합리한 고과제로 퇴직당한뒤 예전에 공부했던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에는 헤지펀드 운용자인 스테판과 그의 친구 로랑이 있다.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대형 헤지펀드인 피터 브룬트의 컴퓨터에 해킹,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사태를 계기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민우와 스테판은 투자회사를 세우고 짭짤하게 재미를 본다.
그러나 민우는 러시아 해외정보국 요원으로부터 스테판이 비밀조직의 일원
이며 프랑스 첩보위성을 통해 미국 산업정보를 입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곧이어 스테판이 시체로 발견되고 로랑도 종적을 감춘다.
스테판이 남긴 편지에는 엄청난 비밀이 들어있었다.
아시아 위기가 인위적이라는 것과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두사람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아시아에 대한 2차 공략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 때 잠적했던 로랑이 나타나 일본 내각조사국에서 빼낸 정보를 전해준다.
민우와 로랑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홍콩 외항에 배를 정박시키고 중국
고위층의 배려 아래 검은 자본과의 일대 격전을 벌인다.
결국 피터의 헤지펀드는 로랑이 숨겨둔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에 의해 파산을
맞고 피터는 몰락한다.
마침내 드러난 비밀조직의 배후는 바로 미국 재무장관이었다.
미국 정부는 월스트리트와 손잡고 달러화를 통해 미국식 가치와 금융시스템
을 세계적 표준으로 삼겠다는 "팍스 아메리카나"전략에 골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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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Hedge Fund)란 >
고수익을 찾아 다니는 국제 투자자금.
헤지란 위험을 회피.분산한다는 뜻이지만 헤지펀드는 위험회피보다는 투기
(Speclulation)적 성격이 강하다.
헤지펀드는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덤벼든다.
투자대상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뿐 아니라 파생상품 외환 귀금속 원자재
등 제한이 없다.
사모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원금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
선물이나 옵션등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투자규모를 몇십배로 키우는게
특징.
따라서 대규모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대규모로 손실을 입기도 한다.
금융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세계 금융계의 골칫덩어리로 지목,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세계를 옮겨다니는 헤지펀드의 자금은 6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퀀텀 타이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타이거 아팔루사 오크마크 오펜하이머 킹덤 등이 수억달러를
굴리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