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계가 설비확장을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LCD 현대전자 등 TFT-LCD 업체들은 올들어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설비를 확장키로 하고 세부 계획을 마련중
이다.

TFT-LCD 업체들은 IMF체제이후 자금난과 LCD의 침체로 지난해에는 설비투자
를 일절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초 완공된 천안공장 TFT-LCD 라인의 2단계 공사를 실시,
생산량을 현재의 월 1만장에서 2만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약 8천5백만달러(약1천억원)를 투자,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천안공장의 2단계 공사가 끝나면 삼성의 LCD 생산량은 기흥공장의 6만장을
합쳐 모두 8만장으로 늘어난다.

구미의 2개 공장에서 월 7만장을 생산하고 있는 LG-LCD도 2공장의 설비규모
를 현재 월 3만5천대에서 4만5천~5만5천대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말 LG전자와 LG반도체로부터 LCD 사업을 넘겨 받은 LG-LCD는 현재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외자가 들어오는대로 라인 확장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TFT-LCD 사업을 분리 독립시킬 예정인
현대전자는 합작 파트너가 확정되면 시설 확충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LCD 업체들이 시설 확장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공급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CD는 이날 현재 13.1인치가 3백60달러에서 4백30달러로, 14.1인치는
4백10달러에서 4백80달러로 지난해 4.4분기보다 각각 15~20%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업체들이 지난 97년말이후 1년동안 신규 투자를 하지
못한데다 패널 사이즈 대형화로 원판 한장당 생산량이 감소, 앞으로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사의 로스 영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심포지엄에서 "노트북과
모니터업체들의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어 지금 시설투자가 이뤄지더라도
공급부족현상이 앞으로 1년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