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은 세계적 터보압축기 회사인 미국의 가드너 덴버(Gardner Denver)
사에 5억달러 규모의 기술 및 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삼성항공은 터보압축기 기술을 이전하는 댓가로 매년 2백만달러 이상의 로
얄티를 받기로 했으며 앞으로 15년 동안 연간 최대 5천만달러 규모의 완제품
과 부품을 공급하게 돼 수출규모는 5억달러 가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덴버사는 삼성항공에서 기술과 핵심부품을 이전받아 미국 현지에서
터보압축기를 조립해 시판하게 된다.

터보압축기는 공장내에서 공기압축으로 동력을 전달하거나 원료를 옮기는
데 쓰이는 공장자동화 핵심설비다.

삼성항공은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97년 "터보마스타"란 이름의 터보압축기를 독자 개발, 생산된 제품을
국내에서 시판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터보압축기 회사인 가드너 덴버와 계약을 맺어 기
술수준을 인정받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장뿐 아니라 미국 유럽시
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항공과 계약을 맺은 가드너 덴버는 전세계에 압축기 생산시설과 판매망
을 갖고 있는 시장점유율 3위의 업체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