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주가폭락과 잇따른 기업 도산, 은행부실 등으로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고 대만 청화경제연구소의 우 휘이린 연구원이 12일 밝혔다.

그는 "대만 경제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수출등 대외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대만은 올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금융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일부 은행들이
대출 손실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작년 11월 비은행금융기관인 중앙표권공사 굉복표권공사 등이 잇따라
파산했다.

또 대만기업은행 창화상업은행 등 7개 주요 상업은행들도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일부 우량은행은 작년 11월 정부의 요청으로 8백70만달러를 증시안정
자금에 출연, 주식을 매입했으나 주가폭락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됐다.

올들어 타이베이(대북)주식은 약 10%가 급락했다.

우 연구원은 "일부 부실 금융기관 및 부실 기업들이 대만 경제 전체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실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최근 도산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10개 기업의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는 "대만 금융위기가 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외환위기 국가와는
달리 국내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구조를
바로잡는다면 이번 위기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