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애프터서비스망을 통합한다.

기존의 현대 정비업소에 가서 기아차를 고칠 수 있고 거꾸로 기아
서비스센터에서 현대차를 손볼 수도 있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는 12일 "고객의 자동차정비 편의와 정비시설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애프터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애프터
서비스망을 통합키로하고 세부방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와 기아는 설날 연휴기간인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시험적으로
양사의 고속도로와 무상점검 정비망에서 공동 서비스를 실시해본 뒤
문제점을 보완, 3월에 본격적인 서비스망 통합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써비스 포함)는 현재 직영사업소 지정정비공장
카클리닉(경정비코너) 고속도로서비스코너를 포함해 모두 7백72개의
정비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 포함)는 6백6개의
서비스 거점을 두고 있다.

현대는 이중 직영사업소(각각 23개)를 제외하고나머지 정비망을 모두
통합할 계획이다.

따라서 양사 정비망이 통합되면 현대와 기아차의 정비서비스 거점은
1천2백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5백32개의 서비스거점을 두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는 정비부품의 물류를 원활히하기위해 정비망에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대리점의 통합도 검통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용 부품 대리점은 현대 1천57개, 기아 1천65개 등이다.

현대 관계자는 "애프터서비스망을 통합하면 전국 어디서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있는 즉시 정비서비스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애프터서비스의 질이 자동차의 품질 못지않게 자동차
판매를 좌우할 것"이라며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정비
기술교육을 확대하는등 정비분야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와 기아가 시범적으로 통합운영하는 "설날맞이 특별무상
서비스"에는 양사의 전국 35개 고속도로 서비스코너, 25개조의 긴급봉사반,
55개의 무상점검코너에 연인원 2천22명과 차량 1천7백81대가 투입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