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통된 서울 내부순환도로를 유료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사무처장 민만기)은 11일 "내부순환도로는 버스를
비롯해 대형화물차 이륜차 보행자 등이 이용하는 것이 어렵게 돼 있어 사실상
자가용 승용차만을 위한 도로"라며 "따라서 당연히 수익자부담의 원칙에서
유료도로화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정식 제의했다.

녹색교통은 서울시에 보낸 공문에서 "공익성이 큰 대중교통이나 대형 화물차
의 이용을 배제시킨 자가용 승용차 위주의 도로여서 도로를 위한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 도로를 유료화한 후 거둬들이는 수익을 대중교통개선을
위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색교통은 또 "시내에서 자동차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도로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중교통 이용자를 포함한 시민세금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위한 도로를 건설하는 공급위주의 도로정책은 이제 지양되야 한다"고 지적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내부순환도로를 유료화하는 것은 도로 건설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녹색교통의 제의를 일축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순환도로를 개통하게 된 취지는 자가용 승용차들이
도심으로 들어오지 않고 외곽으로 바로 빠지도록 하는데 있다"며 "만약 버스
등이 이 도로를 사용하게 되면 교통흐름이 막힐 수 밖에 없어 본래의 취지가
상실되게 될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현재 진입이 금지돼 있는 3.5t 이상의 화물차에 대해서는 허가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