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성수기인 졸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광주.전남지역 꽃값이 가파른 급등
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꽃소비량은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하락해 꽃값상승에도
불구, 상인과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광주원예농협에 따르면 화훼공판장에서 장미가 1단(10송이)에 6천5백
~7천원, 안개가 4천5백~5천원, 카네이션 4천5백~6천원 등의 경락시세를 나타
내 1주일전에 비해 30~40%씩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급등세는 발렌타인 데이인 14일부터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리는 19일
사이의 수요증가 기대심리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것은 화훼 최대주산단지인 경기도 고양과 평택 등지가
지난해 여름 큰 수해를 입은데다 일부 농민들이 올겨울 한파를 걱정해 재배를
포기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출하량 감소로 인한 꽃값 상승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 상인은 "예년에는 졸업생 1명당 2~4개의 꽃다발이 팔려나갔으나 올해는
많아야 1~2개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재배농민 김모(39.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씨는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학교내
꽃반입 금지조치를 내린이후 최대성수기인 요즘에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꽃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