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일본 기업들, 사활건 '몸집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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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열풍이 세차다.
그동안 구미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강건너 불보듯해온 일본기업들도 올들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금융부문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불길은 최근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전 분야로 확산중이다.
지난 3일 일본 2위의 타이어 업체인 스미토모 고무는 미국의 굿이어와
일련의 제휴협정을 체결했다.
굿이어로부터 10억달러를 받고 지분의 10%와 유럽 및 미국 영업권을
넘겨주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화섬업체인 테이진도 미국의 듀폰과 폴리에스터 합작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또 이보다 며칠 전에는 일본 2위의 자동차 업체인 닛산이 매물로 나왔다.
외국 자본의 유입에 대해 폐쇄적인 일본업계의 풍토상 이같은 현상은
6개월전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일본내 업체간에도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도시바와 미쓰비시 전기는 발전기 사업부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너지와 쇼와셸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양사의 유통부문을 합칠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과 미쓰이화학은 자동차부품 원료인 에폭시수지 사업을
합치기로 했다.
이같은 합작이나 제휴외에 공장폐쇄라는 극단적인 구조조정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에틸렌 공장 3곳을 포함, 6개 공장을 폐쇄키로 한 미쓰비시화학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비롯됐다.
아시아위기에서 시작된 세계적 수요감소로 일본의 막대한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본 통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일본의 산업설비가동율은 70%를
밑돌았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로서는 합병이나 공장폐쇄 등을 통해 유휴설비를
축소할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일본기업들이 "수익성 저하를 더이상 감출 수 없게 된 점"도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이다.
일본기업들은 전에도 오일쇼크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등에 의한 분식결산을 통해
수익성감퇴를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결합재무제표"작성이
의무화된다.
5만4천여개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1천여개의 대기업군중 절반이상이
현재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그동안 감춰온 경영부실 내용이
드러나면서 자금조달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경영손실을 숨기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관행"이 돼온
건설업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 업체들이 갑자기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같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마지못한 선택이다.
때문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일본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외압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
그동안 구미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강건너 불보듯해온 일본기업들도 올들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금융부문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불길은 최근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전 분야로 확산중이다.
지난 3일 일본 2위의 타이어 업체인 스미토모 고무는 미국의 굿이어와
일련의 제휴협정을 체결했다.
굿이어로부터 10억달러를 받고 지분의 10%와 유럽 및 미국 영업권을
넘겨주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화섬업체인 테이진도 미국의 듀폰과 폴리에스터 합작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또 이보다 며칠 전에는 일본 2위의 자동차 업체인 닛산이 매물로 나왔다.
외국 자본의 유입에 대해 폐쇄적인 일본업계의 풍토상 이같은 현상은
6개월전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일본내 업체간에도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도시바와 미쓰비시 전기는 발전기 사업부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너지와 쇼와셸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양사의 유통부문을 합칠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과 미쓰이화학은 자동차부품 원료인 에폭시수지 사업을
합치기로 했다.
이같은 합작이나 제휴외에 공장폐쇄라는 극단적인 구조조정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에틸렌 공장 3곳을 포함, 6개 공장을 폐쇄키로 한 미쓰비시화학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비롯됐다.
아시아위기에서 시작된 세계적 수요감소로 일본의 막대한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본 통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일본의 산업설비가동율은 70%를
밑돌았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로서는 합병이나 공장폐쇄 등을 통해 유휴설비를
축소할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일본기업들이 "수익성 저하를 더이상 감출 수 없게 된 점"도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이다.
일본기업들은 전에도 오일쇼크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등에 의한 분식결산을 통해
수익성감퇴를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결합재무제표"작성이
의무화된다.
5만4천여개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1천여개의 대기업군중 절반이상이
현재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그동안 감춰온 경영부실 내용이
드러나면서 자금조달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경영손실을 숨기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관행"이 돼온
건설업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 업체들이 갑자기 구조조정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같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마지못한 선택이다.
때문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일본산업계의 구조조정을 "외압에
의한 구조조정"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