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던 주가가 10일 오후 반등세로 돌아서자 증권사 객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금주들어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매도공세를 버텨온 일반인의 매수세로
주가는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등장세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증권주와 건설주였다.

증권업지수는 최근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5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건설업지수도 전날에 비해 8.08포인트(7.49%)나 올라 업종별 지수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들 종목이 다시 시장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비실대던 증시가 조정국면을 마치고 반등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내보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권주와 건설주에 쏠린 관심이 지속된다면 설이후
본격적인 반등장세를 기대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증시상황 =증권주 강세에 이어 10일 건설주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일반인의 매수세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금주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백59억원, 5백29억원어치씩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1천2백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일 급감하던 주식 거래량도 10일 1억4천8백만주로 전날에 비해 2천만주
이상 증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달들어 10일까지 9.83% 하락했다.

반면 증권업지수는 1.99% 하락에 그쳤다.

부국 서울 대유리젠트 일은증권은 이 기간중 10%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 건설주 =증권주 상승은 실적호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31개증권사는 지난해 4.4 분기 1조1천억원이상의 흑자를 내 99사업연도에
사상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3월 결산에서 3천5백억원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주의 경우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목적으로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는
발표가 재료가 됐다.

특히 이들 종목은 종합주가보다 한달 빠른 지난 12월 중순 고점을 형성해
2달여간의 기간조정을 마쳤다는 점도 감안됐다.

대신경제연구소의 한태욱 책임연구원은 "증권주에 이어 건설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순환매 성격이있으나 다른 종목보다 일찍 조정을 마쳐 반등시기를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종목은 KOSPI 200 구성종목에 포함된 종목이 적어 프로그램매물
의 영향도 적다"고 말했다.

<>반등의미 =건설주와 증권주가 일반인 매매비중이 높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증권주의 경우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은데다 설이후 증시가 회복되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있다.

이는 일반인이 여전히 향후 증시를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박인수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증권주와 건설주는 전고점에서 가장 먼저
하락세로 반전된 종목이어서 거래량이 다시 늘면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반등장세를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다.

<>주가 전망 =개미군단의 매수세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팀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적어 기간조정후에 반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홍성태 쌍용증권 관악지점장은 "증권주와 건설주를 노려 매수시점을 기다리
는 일반인이 많다"고 소개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