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기관들이 중국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 외국은행들이
대출금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등 "중국시장 발빼기"가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국 은행들이 아직은 중국에 대한 여신정책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기존 대출금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신규대출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 외국은행들이 중국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중이며 만기가 된 여신에 대해서는 재연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외국은행들중 한국과 일본 홍콩계 은행들이 여신규모 삭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중 일부는 만기가 되지않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은행들의 대출축소 작업은 작년 10월초 광둥(광동)국제신탁투자공사
(GITIC)의 도산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7.8%에서 올해는 7%로 낮아져
중국기업들의 도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저널지는
밝혔다.

이같은 우려로 중국의 채권및 주식시장이 침체하자 중국당국은 최근들어
채권발행을 연기하고 국유기업의 주식상장을 유보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