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최초로 상장된 뮤추얼펀드인 코스파이더(KOSPIDE)가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펀드는 종합주가지수와 같이 움직이는 인덱스펀드라고
지적하면서 이날의 오름세는 ''이상급등''이라는 풀이가 많다.

코스파이더는 다른 일반 뮤추얼펀드와는 달리 주가가 떨어져도
자산운용회사가 주가관리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일반 뮤추얼펀드는 자산운용회사가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적극적인
선물헤지 등으로 수익률 관리에 나선다.

따라서 인덱스펀더는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코스파이더는 이날 신규 상장과 함께 상한가로 출발했다.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한 기준가 6천1백60원에서 가격제한폭(15%)까지
뛰어오르면서 7천80원을 기록했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준가보다 1백90원이 오른
6천3백50원으로 장을 마감됐다.

거래량도 1백37만여주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주식수 7백74만1천주의 17.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이날은 종합주가지수가 22.00포인트나 폭락했음에도 장중 내내
오름세를 보이는 기현상을 빚었다.

종합주가지수(KOSPI)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한 설정의도와는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미국의 폐쇄형 뮤추얼펀드처럼 순자산가치보다 10~15%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가고 말았다.

이와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날의 주가는 과대평가된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일반종목처럼 부도위험이 없는데다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내다본 세력들이 선물대신 사들인 것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관계자들은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이날 주가하락으로
내재가치가 떨어졌을텐데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규상장종목은 상장직후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인덱스
펀드인 코스파이더의 주가가 이날 오른 것은 이해할 수없다는 것이다.

이 펀드 주식의 주요 매도창구는 삼성증권이며 매수창구는 다른 증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덱스 펀드는 종합주가지수와 함께 움직이도록 편입종목을 설계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위험을 분산하기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