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9일 오후 삼성자동차의 SM5를 2년간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삼성자동차 잠정인수 조건을 삼성측에 제시했다.

대우는 그러나 "협상을 위한 조건제시인 만큼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는 이날 오후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장 명의로 이학수 삼성 구조
조정본부장에게 "삼성자동차 인수안"을 보냈다.

대우가 제시한 조건에는 일단 삼성자동차 공장을 접수하고 조업을
재개하되 SM5 생산 시한은 2년으로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물량은 총 10만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조건에는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의 인기 차종인 마티즈 생산라인을
삼성 공장내에 설치하는 방안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액 제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우는 이밖에 <>SM5 생산기간 동안의 추정손실에 따른 자금 문제
<>생산제품의 판매를 위한 양사 협조방안 <>종업원 승계 <>협력업체
관련 대책 등에 대한 대우의 계획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우 관계자는 "선인후 후정산 원칙에 따라 일단 공장은 돌리되 SM5
생산기간 동안의 추정 손실이 발생하면 삼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은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삼성과 대우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대우가 삼성자동차 경영권을 잠정
인수하는 기본합의서(MOU)를 오는 15일까지 체결키로 합의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