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측의 표양호 비서관은 8일 "당초 9일 열기로 한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표 비서관은 이날밤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과 전 청와대 비서진들간
6시간에 걸친 마라톤 대책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표 비서관과의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연기한 이유는.

"참모들이 기자회견을 미룰 것을 건의했고 김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인가.

"취소는 아니다.

그러나 언제할지 시점에 대해서는 잘라 말할 수 없다"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

-여권으로부터 기자회견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받았나.

"전혀 연락이나 접촉이 없었다"

-참모들간에 기자회견 연기에 대한 논란은 없었나.

"없었다.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연기를 건의했다"

-기자회견 결정은 김 전 대통령 혼자 했나.

"대체로 그렇다.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것은 김 전 대통령 자신의 판단이었다.

이를 연기한 것은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조치다"

-회견을 결정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은 너무 경솔한 행동 아닌가.

"그런 시각으로 보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 대책회의에서는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시국전반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청와대 정무수석 교체 등 여권의 기류변화도 감안했나.

"전혀 아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