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기자회견 연기] "충돌 피하자" 측근 건의 수용 ..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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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대통령이 8일 경제청문회 증인출석을 거부하며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로했다가 심야에 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전대통령은 8일 아침 일찍 국회 IMF환란 특위의 상도동 방문을 피해
김기수 비서실장, 경호원들과 함께 서울근교 청계산 등산에 나섰다가 오후
4시께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에 상도동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 개최방침을 통보하면서 언론사에 이를 알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과거 전두환 전대통령의 "골목성명"처럼 비난을 받는
것을 의식했다.
이 때문에 회견을 자택 응접실에서 단촐하게 치룰 것을 지시하는 등 수위
조절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장에 김광일 전정치특보와 김기수 비서실장만 배석케해 여권과의 정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한 인상을 주려는 배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이러한 생각을 참모들과의 상의없이 특유의 스타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광일 특보 김용태 전청와대비서실장 이원종.조홍래 전정무수석
이영래 전행정수석 신우재 전공보수석 등 측근들이 상도동에 모여 6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끝에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전대통령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자회견을 전격 열기로한 것을 참모들
이 연기시킨 것과 관련,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길 전행자부장관을 청와대정무수석으로 앉히는
등 대화정치를 모색하는 등 여권 핵심부의 기류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 보자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수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여러차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예우는 하겠다"는 발언을 해온 것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했음직도 하다.
이날 마라톤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영삼 전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여권 핵심부에서 모종의 거중조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길 수석은 이날 여야 당사를 예방한뒤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채 분주히
돌아나녀 상도동측과 접촉, 김 전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만류토록 한게 아니냐
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김 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기로한 9일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경제청문회 서면답변이 나오는 날이라는 점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수
있다.
정 전회장이 어떠한 내용의 답변을 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할 경우 전략상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측은 김 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취소한데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길 정무수석은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시일내 김 전대통령을
예방, 현 정국상황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이해를 요청할 뜻을 비쳤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
기자회견을 열기로했다가 심야에 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전대통령은 8일 아침 일찍 국회 IMF환란 특위의 상도동 방문을 피해
김기수 비서실장, 경호원들과 함께 서울근교 청계산 등산에 나섰다가 오후
4시께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에 상도동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 개최방침을 통보하면서 언론사에 이를 알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대통령은 과거 전두환 전대통령의 "골목성명"처럼 비난을 받는
것을 의식했다.
이 때문에 회견을 자택 응접실에서 단촐하게 치룰 것을 지시하는 등 수위
조절에 적지 않은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장에 김광일 전정치특보와 김기수 비서실장만 배석케해 여권과의 정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한 인상을 주려는 배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이러한 생각을 참모들과의 상의없이 특유의 스타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광일 특보 김용태 전청와대비서실장 이원종.조홍래 전정무수석
이영래 전행정수석 신우재 전공보수석 등 측근들이 상도동에 모여 6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끝에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전대통령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자회견을 전격 열기로한 것을 참모들
이 연기시킨 것과 관련,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길 전행자부장관을 청와대정무수석으로 앉히는
등 대화정치를 모색하는 등 여권 핵심부의 기류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 보자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수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여러차례 "전직 대통령에 대해
예우는 하겠다"는 발언을 해온 것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했음직도 하다.
이날 마라톤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영삼 전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여권 핵심부에서 모종의 거중조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길 수석은 이날 여야 당사를 예방한뒤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채 분주히
돌아나녀 상도동측과 접촉, 김 전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만류토록 한게 아니냐
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김 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기로한 9일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경제청문회 서면답변이 나오는 날이라는 점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수
있다.
정 전회장이 어떠한 내용의 답변을 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할 경우 전략상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측은 김 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취소한데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길 정무수석은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시일내 김 전대통령을
예방, 현 정국상황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이해를 요청할 뜻을 비쳤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