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영국송전망공사 터키전력공사 등 4개 해외 전력업체들과
국제협력협정을 체결한다.

한전은 이를 통해 선진 전력기술과 발전소 건설 정보 등을 취득, 국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업체인 ESCOM사와
765 송배전설비 관련기술을 교환키로 하는 협정을 빠르면 이달중 맺기로
했다.

국내 송변전 설비가 장기적으로 345.765 의 시설로 건설되는 점을 감안,
765 송변전선 건설 노하우가 많은 ESCOM사와 미리 협력관계를 갖춰 놓겠
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또 다음달 중에는 터키전력공사와도 협력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터키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에 참여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포석이다.

한전은 그동안 터키의 아쿠유원전(8백-1천4백 급)건설사업에 응찰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력산업이 올해 본격적인 구조개편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 한전은 영국
송전망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는 향후 한전의 위상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개편이 이뤄지면 한전은 발전.배전부문을 독립시키고 송전회사로서의
역할만 담당하게 된다.

영국은 90년대 들어 국영전력회사를 발전.송전.배전으로 분할하는 민영화를
전격 단행,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은 올해 하반기 캐나다의 하이드로 퀘벡사와 협력관계를 맺어 선진
기술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캐나다는 발전설비나 송배전기술 등에 있어 우리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

한전은 이밖에 그동안 교류실적이 떨어진다고 지적돼 온 태국전력청 등
과의 협정관계도 대폭 정비할 방침이다.

중국 원전사업 진출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 국가전력공사나
핵공업총공사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