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의욕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장래가 그만큼 밝다고 보기 때문이죠"

질레트코리아의 존 버크(38) 사장은 썬파워와 로케트의 브랜드및 국내
영업권을 인수하는데 1억6천6백만달러나 투자했다며 그 까닭을 이같이 설명
한다.

한국은 건전지를 파는 곳이 백화점 할인매장 슈퍼마켓 구멍가게 전파사
등으로 복잡하다.

아무리 세계적인 브랜드라 해도 외국 상표만으로 시장을 파고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도 한국 브랜드 인수의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했음은 물론
이다.

그는 유통망과 기술개발 강화를 골자로 한 질레트 전략에 맞춰 한국내
사업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투자규모를 정확히 밝힐수는 없지만 올해 투입되는 금액의 상당부분이
유통망을 강화하는데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로케트의 경우 브랜드를 넘겨준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즉 국내기업은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에 힘쓰고 질레트코리아는 내수를 맡는
등 "윈-윈"의 개념 위에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내 법인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부임해 경영을 이끌고 있는 존 버크
사장은 호주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줄곧 영업분야에서
일해온 마케팅전문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화려한 브랜드를 무기로 재도약을 시도하는
그가 어떤 마케팅전략을 구사할지 관심을 모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