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중) ]

낡은 상가를 갖고 있는 건물소유주의 고민이 많다.

IMF이후 가격이 떨어진데다 임차인들도 하나둘씩 빠져 나간다.

그렇다고 새로 짓자니 자금마련에 부담이 따른다.

눈을 돌려보자.

리모델링하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서울 방이동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3년전 15년된 상가건물
(연면적 1백평)을 평당 4백만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6월부터 다른 건물주와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순발력있게 대처했다.

상가를 유치원으로 용도변경한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상가를 헐고 새로 지을 생각도 해보았지만 신축을 하더라도 1백% 임대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7천만원을 들였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사업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탄다.

상가를 유치원으로 바꾸자 임대가 잘 됐다.

임대수요가 있기 때문에 평당 임대료도 상가를 운영할때보다 높게 책정해도
임대가 나갔다.

서울 신사동 먹자골목안에 대지 1백20평의 지하1층 지상2층의 주택을 갖고
있는 B씨는 주택을 식당과 점포로 바꿔 짭잘한 재미를 본 케이스.

B씨는 지난해 5월 전세기간이 만료돼 세입자들이 모두 빠져 나가자 지하는
상가로, 1층과 2층은 식당으로 바꿨다.

개조비용으로 3천만원이 들었다.

사실 먹자골목안의 주택은 부동산 가치로는 떨어진다.

그러나 가치가 없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자 보물로 바뀌었다.

B씨는 주택을 식당과 점포로 이용할 수 있게 외부공사비용만 부담했다.

내부 리모델링 비용은 세입자가 내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B씨는 적은 비용으로 부동산 가치를 올리게 됐다.

다른 경우도 생각해보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이 한창 인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농가주택을 구입해 전원주택으로 바꿔 보려고 했으나 자금
사정으로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로 내버려 둔 것이 적지 않다.

이런 주택은 시세의 절반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주택을 카페나 식당으로 리모델링하면 임대료를 높게 받을 수 있다.

자연경관이 좋고 주차공간이 넓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전원의 이미지를 충분히 살리면 임대에 성공할 수 있다.

상가의 용도를 바꾸거나 주택을 상가로 리모델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상가를 리모델링할때는 장사가 잘 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는게 필수적
이다.

다시말해 상권분석이 필수적이다.

또 고객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은 그 가게의 서비스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손님의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꼭 있게 마련이다.

*(02)407-5022

< 이경화 (주) 끝과정 실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