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마지막 주에도 시중 자금이 단기상품쪽으로 옮겨가는 단기부동화
현상이 이어졌다.

기업의 월말 자금 수요로 인해 상당액의 돈이 금융기관에서 빠져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 자금의 이같은 부동화 현상은 이전보다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던 은행권의 저축성예금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도 소폭이나마 줄어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시중 자금이 뚜렷하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대목들이다.

이런 현상속에서 과연 투자자 개개인들은 여유자금을 어느 곳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뒤돌아 보는게 현명할 듯하다.

지난 1월 마지막 주(1월25~31일)에도 단기성 예금은 증가한 반면 장기성
수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신탁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1주일동안 8천4백78억원이나
늘어났다.

그 전주 증가액 3조4천7백96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월말이라는 시기상 특징을 감안했을 경우 시중 돈의 단기 상품 유입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써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1월 한달동안에만 24조2천5백92억원을
끌어들이는 엄청난 자금 흡입력을 과시했다.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 펀드)엔 5조1천9백53억원이 몰렸다.

종금사 수신도 1주일동안 9백26억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올 1월 한달동안 7조7천2백13억원이 증가,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종금사 수신중에선 자기발행어음에 6조6천6백94억원이 몰려 최근 인기를
모으는 단기성 예금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장기성 예금 상품들은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은 1월 마지막주 1주일동안에만 1조24억원이 줄었다.

그동안 장기성 수신중에서 저축성 예금만큼은 유일하게 증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월말 자금수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3천7백77억원이 빠졌다.

이밖에 은행금전신탁도 1주일동안 7천5백37억원 줄었다.

금전신탁은 지난 1월 한달동안 4조2천7백52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떨어뜨리겠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중자금 동향을 유심히 살피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상품에 대한
새로운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

특히 비과세저축과 신탁상품을 함께 가입한 사람은 최근 금리추이에 적극적
으로 대응, 양쪽 예금에 넣는 금액을 재조정하는 등 재테크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때인 것 같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