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를 패러디한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태제과의 초코바 "자유시간."

이 광고는 SBS TV프로그램인 기쁜 우리 토요일의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코너를 그대로 패러디했다.

이 코너는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건물 옥상에서 자유발언을 펼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재치있는 웅변에서부터 기상천외한 주장과 항변까지 청소년들의 생각을
속속들이 들을 수 있다.

자유시간 광고도 같은 형식이다.

교복입은 학생이 교실 창문에서 건물밖의 사람들을 향해 외친다.

"교장선생님! 먹는 자유시간은 있는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시간은
왜, 왜, 왜 없는 겁니까?"

해태제과는 이같은 형식으로 모두 4편을 제작했다.

선생님께 짝사랑을 고백하는 깜찍한 여학생에서부터 우리는 해병대가
아니라고 외치는 까까머리 남학생까지 등장인물들의 주장은 각양각색이다.

초코바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상품인 자유시간은 그동안 "자유"라는
일관된 주제로 광고를 제작해 왔다.

브랜드 네임이 곧 광고의 주제이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는 등
시너지효과가 크다.

이번 자유발언대 편의 주제 역시 자유다.

초코바의 주소비층인 10대를 겨냥한 이번 광고에서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하는 나이이면서도 자유에 대한 박탈감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제작사인 코래드측은 10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아무 제한도
가하지 않았으며 자유시간이라는 키워드외에 정해진 카피도 없었다고 밝혔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